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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유튜브에 하소연했다 욕 먹은 일

by 라이터스하이 2022. 7. 9.

 

9시간 전에 한 연예인 유튜브에 댓글을 달았다. 살아오며 봤던 예능 중 가장 좋아했고, 이제 볼 수 없는 예능이라 더욱 그립다. 프로그램명과 실명을 말하고 싶지만 좋은 글이 아니기에, 그 연예인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비실명으로 쓴다.

댓글을 썼던 이유는 아쉬웠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클라이언트를 연결해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곳을 자주 이용한다. 사실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가장 인지도가 있는 편이고, 또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사이트에서 전문가들에게 뜯어가는 수수료다. 자그마치 20%.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긴 하다. 냉정하게 말해 그곳을 벗어나 혼자 영업하기는 버거우니까 이런 소리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수수료 자체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이럴 경우 판매자들이 금액을 높이기라도 한다면 피해는 다 구매자들이 보게 된다.
이런 사이트의 모델로 그 연예인이 등장했는데, 문제는 그 연예인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주력이었다는 점이다. 꼭 이런 사이트에 모델을 하셨어여 했나? 이런 생각이 들어 아쉬웠고, 마음이 아팠다. 내가 쓴 댓글은 이렇다.

"안녕하세요 ㅇㅇㅇ님. ㅇㅇ 팬 김영식이라고 합니다. ㅇㅇㅇ님의 ㅇㅇㅇ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요즘 ㅇㅇㅇ님을 ㅇㅇ 광고에서 보면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ㅇㅇ은 ㅇㅇㅇㅇ나 전문가들에게 20%의 수수료를 뜯어가는 질이 안 좋은 회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ㅇㅇ 광고에 ㅇㅇㅇ 님이 나올 때마다 ㅇㅇ 팬으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ㅇㅇㅇ님은 이런 사실을 모르실지도 모르고, 안다고 하더라도 책임이 있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답답한 마음에 한자 적고 갑니다."


그뒤 얼마 후 알림이 떠서 보니 누군가 답글을 달았다. 내용은

"적지 마세요. ㅇㅇ에 따져요. 엄한 사람 붙잡고 행동하길 바라지 말고 본인이 행동하세요."


팬으로서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그리 심성이 곱지만은 않기에 답글을 아래처럼 달았다.

"님 논리라면, 적지 마세요. ㅇㅇㅇ님이 직접 따져요. 엄한 사람이 행동하지 말고, 본인이 등판하세요."


사실 댓글에 이런 답글로 반응한 건 자랑은 아니다. 싫은 소리 들으면 더 싫은 소리로 대응하는 나의 못된 습성인 걸 알고 있다. 내 생각은 이랬다. 

나는 특정 연예인을 비방할 목적이 아닌,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ㅇㅇㅇ라는 연예인에게 악감정을 갖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 직접 DM이라든지 그런 통로를 이용하는 게 더 성숙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정도 이야기는 채널의 댓글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예전에 ㅇㅇㅇㅇㅇ라는 사람의 일을 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과거에 꽤 논란이 된 사건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미지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가는 사건이었고, 그 사건을 알고나서는 그 사람의 영상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일은 일이라지만 어쨌든 찝찝한 건 사실이니까. 일개 프리랜서인 나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연예인은 오죽할까? 지금은 드러나지 않아 잘 모르는 일일지라도 언젠가 그게 터져버린다면 스스로 찝찝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때 내가 얻은 교훈은 '그때 내가 좀 더 알아보고 고를 걸... 다음에는 유명한 유튜버라면 검색이라도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피해를 보는 것도 보는 거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사는 사람의 일은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더 생긴 계기가 됐다. 댓글을 쓴 내 마음에는 이런 심정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댓글을 단 팬의 심정은 나도 알고 있다. 나도 안 좋은 이야기를 했으니, 안 좋은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상대가 본인이었을 때만.

반대로 그 사이트를 없애려면 나부터 그 사이트를 이용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말하면 나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럴 힘이 없고 현실에 순응하는 보통 사람일 뿐이니까. 주제 넘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단지 아닌 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기에 대놓고 말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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