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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챔스결승, 박지성 메시보다 중요한 한사람

by 라이터스하이 2011. 5. 28.


출처 : 하이네켄

박지성의 눈부신 활약에 그 어느해 보다 기대되고 설레는 별들의 잔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승패의 요인으로 양 팀의 많은 선수와 두 감독의 지략대결 등을 꼽는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배제해선 안 될 중요한 요소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경기흐름에 있어서 빼먹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 아래 사진에서 릴렉스를 요청하고 있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 경기의 주심인 빅토르 카사이 심판이다.


60경기가 넘는 UEFA 챔피언스리그 주심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전 <독일-스페인> 올 시즌 <인테르밀란-바이에른 뮌헨>의 16강전 등 굵직한 대회에서의 주심을 맡아왔다고 한다. 더욱이 관심이 가는 부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사이 주심이 맡은 세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맨체스터의 수많은 팬이 길조라며 한껏 분위기를 띄워가고 있다. 

출처 : Reuters

그렇다면 이 헝가리 출신의 카사이 주심의 배정은 어느 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가? 유불리에 대해서 엿보도록 하자.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 독일 스페인의 준결승전을 예로 들어보자. 물론 맨유와 독일은 다른 팀이지만 당시 스페인의 선발진엔 바르셀로나의 선수가 7명이나 포진되어 있었기에 예로 든다고 해도 손해를 보는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1.패스를 많이 하는 바르셀로나와 주심의 궁합

독일과의 경기에서 스페인은 590개의 패스를 성공했고 독일은 441개에 불과했다. 각 나라의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150개의 패스가 차이 난다는 것은 스페인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흐름을 잘 끊지 않는 주심의 특성이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를 더욱 춤추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반면 맨유는 역습을 즐겨하는 팀이고 점유율에 목숨을 거는 팀은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패스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바르셀로나 + 흐름을 잘 끊지 않는 주심의 성향 = 바르셀로나 +@



2.다소 관대한 주심의 성향과 상대적 유리한 맨유의 피지컬


바르셀로나의 약점을 꼽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약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에서조차 실점을 많이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바꾸어 말해서 맨유가 바르셀로나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이 뭘까? 우선 눈에 띄는 것을 보자면 피지컬을 들 수가 있다. 바르셀로나의 실점을 보면 필드골보다 세트피스에 의한 것이 많다는 점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비교적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을 맨유가 공중볼 경합이나 세트피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파워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맨유 + 몸싸움에 어느 정도 관대한 주심의 성향 = 맨유 + @



 3.헐리웃 액션과 다이빙으로 인한 수혜자는 누가 될 것인가
 
경기도 시작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야기 하기에 민감한 부분이지만 적어도 한 두 번은 나올 장면이고 양팀모두 피해자와 동시에 수혜자가 될 수 있기에. 나는 레알의 팬도 바르셀로나의 팬도 아니지만 지난 4강전에서 페페를 퇴장시켜버린 알베스의 액션. 물론 페페의 태클이 다소 거칠긴 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단 느낌은 버릴 수가 없다. 이미 과열된 경기 흐름에 페페는 물을 끓였고 알베스가 약간의 조미료를 첨가하자 주심은 바로 고춧가루를 뿌려버렸다. 주심의 분위기 동조가 명백히 보였던 장면이었다. 선수들이 과열되기 전에 침착함과 완급조절을 불어넣어 줬어야 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수혜와 원성을 동시에 받으며 논란으로 얼룩진 지난 첼시전을 또 한 번 상기시켰다.

선수들의 연기력 vs 주심의 눈



매번 심판매수 의혹이나 자질이 도마 위에 오르면 FIFA 또는 UEFA가 잘하는 말이 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이 말을 들을때면 항상 되묻고 싶다. "비리도 정치의 일부입니까?","부정도 선거의 일부입니까?" 물론 심판도 사람이기에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다. 그래서 부심 대기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 저런 몇자 안되는 주먹구구식의 속담만 만들고 것이 아니라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높아져만 가는 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축구를 위한 시간을 써야 할 것이다.

  

매번 세계최강의 팀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수혜자','UEFA의 수혜자'란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바르셀로나의 예전같지 않은 이미지를 최고의 무대, 최고 팀을 가리는 이번 결승전에서 씻어낼 수 있는 경기를 양팀이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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