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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4 · Kansai

재앙 리콜러 2마리의 간사이 여행기 #3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by 라이터스하이 2022. 3. 15.

 

첫날은 짧았고, 둘째날은 빨리 밝았습니다. 전 날의 야경의 아쉬움이 가득한 상태로 눈을 뜹니다. 7시쯤에 일어난 저는 샤워 후 카메라 장비를 챙깁니다.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에 서로 대화도 많이 하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오늘은 가장 일본스럽다는 교토에 갑니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경주같은 곳입니다. 다녀와보니 역시 일본의 색이 굉장히 잘 묻어있었습니다. 

 

 

 

어젯 밤, 우리는 긴급 회의를 해야했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로는 교토에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한큐패스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비도 오고 습도도 높아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여갑니다. 지금이라면 이런 날은 카페에 앉아 반나절이고 앉아있겠지만, 이 때는 우선 많은 곳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여름 일본여행을 준비하는 외국인이라면 단단히 각오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우메다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한규 사철을 타고 1시간 정도 달렸을 때, 아라시야마에 도착합니다. 오래 전부터 영화촬영에 어울릴법한 장소를 좋아합니다. 여기도 그 중 한 곳이었습니다. 뭔가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을 곳 같은 장소말입니다. 

친구는 "왜 갑자기 여기서 내리는데?"라고 말합니다. 폭염에 조금 짜증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친구 눈이 이렇게 컸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일단 따라와보라며 자신있게 친구를 끌고 갑니다.

 

 

 

엄청난 인파. 우리가 조금 늦게 도착한 건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없을 때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지만, 실패입니다. 이렇게 된 거 친구의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주기로 합니다. 

역시 해외에서 찍는 사진은 좋은 느낌입니다. 세모 모양의 지붕들이 많습니다. 아날로그한 정서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 곳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사진을 찍고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인력거.

'그래, 내가 온 이유가 이런 걸 찍고 싶어서거든..'

 

 

 

아침부터 쫄쫄 굶었던 것이 이제서야 기억나기 시작합니다. 입구 앞에서 타코야끼를 파는 것이 보입니다. 첫 타코야끼였는데, 아쉽게도 문어 쉐이크를 먹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한국인들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유럽인들도 많이 보입니다. 

 

 

 

하늘이 보여줄듯 안 보여주는 대나무들. 아침 일찍 왔더라면 대박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코스가 꽤 길었는데, 지겹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동양적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돌아오는 길에 기념품 샵에 갑니다. 색감이 너무 예뻤습니다. 사줄 사람이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다음에 누군가 생기면 다시 오자..라고만 생각합니다.

 

 

 

질서정연하고 깨끗한 느낌의 일본. 여기에서도 이어집니다. 막상 일본인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대답하기도 하는데요. 아마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이 일본에 가면 깨끗하다고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라시야마 역에서 내려서 돌아오기 까지 3-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제 교토 동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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