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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어쩌다어른 특강쇼 후기, 김대식과 서민으로 다시 본 생활속 키워드

by 라이터스하이 2015. 12. 30.



[ 버라이어티 ]

어쩌다어른 특강쇼  후기




 

20대엔 어른이란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다 30대에 들어 이 단어는 좀 더 싫어졌다. 아니 많이 싫어졌다. 어른은 아저씨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최근들어 그녀를 만났고,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2015년 중반쯤이다. 그때 즈음 어른이라는 단어에 대한 재배치가 시작되었다. 전에는 없었던 무거운 질문들이 머리속을 떠다녔다. 혼자 살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어른이라는 게 이런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위하는 것, 혹은 나를 희생하는 것, 또는 그것을 넘어 내가 없는 것이 결혼일까? 이런 생각들이 수시로 찾아오게 되는 요즘이다. 그것이 어른이 되기 위한 질문인지는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 조차 없으니까. 다만 내가 어른이라 여기는 그분들 역시 이런 과정을 겪었다는 걸 알기에 어른이 되기 위한 질문이 아닐까라고 여길 뿐이다. 

그렇게 2015녀는 무거운 질문들이 많이 찾아온 해다. 지금까지와 겪은 무게감과는 또 다른 차원이었다. 당연히 풀고 싶은 어려운 방정식이었다. 그러다 어쩌다어른 특강쇼의 녹화현장에 가게 되었다. 어른이라는 두 글자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라고 얻기 위해 참석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무작정 떠났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저녁 8시 20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김상중이 진행을 맡고 있다. 나는 김대식 교수와 서민 교수의 강의쇼 녹화에 참여하게 되었다.

 





 


김대식 교수는 과학의 관점으로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들려주었고, 서민 교수는 기생충학(?)의 관점으로 만족을 다루었다. 우선 김대식 교수의 특강쇼는 최근에 내가 관심이 많았던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과학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갖게 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전과 같은 인식을 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 객관적인 내 평가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에 의해 해마가 맛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처럼. 그리고 이날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김대식 교수는 롤러코스터를 탈 때와 사랑을 느끼는 상태에서의 감정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공포영화를 볼때도 비슷한 감정이라고 한다. 전혀 다른 감정일 것 같은 두 가지의 요소가 닮았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은가? 과학의 관점으로 사람과 세상을 보면 이런 부분들이 홍미롭다. 수십년동안 살아온 내 인생과 환경, 또는 성향이나 성격이 감정이라는 걸 만들어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들이 더 많았다. 놀랍다.

 

 


 

그러면서 하나의 내가 내린 대답은 인간은 생각보다 욕망을 따르는 동물이며 본능에 충실한다는 점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고정된 시선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가끔 그 불편한 진실이 싫어 도망가기도 한다. 나 역시 그렇다. 헬스장에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시선을 빼앗가 가는 몸매의 여자들을 보면 런닝머신 최대속도를 초월하는 빠른 스피드의 동공운동이 시작된다. 그럴 때, 나는 아예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내가 그녀들에게 시선을 빼았겼다는 것을 주변의 남자들이나 여자들이 눈치채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떨 땐 과학의 가설을 맹신하기도 한다. 좋은 예로 사람을 4가지 분류로 정의하는 혈액형 시리즈다. 


회피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실들도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관점으로 인정하면 좀 더 편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 과학과 일상생활속의 키워드를 연결하는 장점은 바로 이런 부분에 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두 번째는 서민 교수의 특강이었다. 단국대학교 교수인 서민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생충학 박사기도 하다. 최근 기생충 관련된 책을 써서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쫄딱 망해버린 첫 번째 책을 떠올리니 가슴이 아팠다. 서울대 나온건 안부럽다. 베스트셀러만 부럽다. 언제 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려나. 이런 내 욕심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 기생충이었다. 기생충은 우리 생각보다 소식한다고 한다. 밥알 열톨도 안먹는단다.

 서민 교수는 나중에는 거의 기생충의 옷을 입고, 아니 빙의하다시피 강의를 진행했다. 징그러워서, 비호감이라 싫었던 기생충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바꾸고 돌아왔다. 스포일러 문제로 세세하게 들어갈 수는 없지만 이 분의 강의는 누가 들어도 허허실실 웃게될 가능성이 크다. 독특한 캐릭터와 스토리텔링 방식에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지 않고 임했기에 내가 생각했던 어른에 대한 고찰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는 적었다. 다만 새로운 관점과 분야에 있는 분들의 지식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호기심을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오랫만에 다시 상기시키고 돌아왔다. 30대를 시작하며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방향성을 잃은 누군가라면, 이 프로그램이 밖으로 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어쩌다어른 특강쇼에 참석했던 건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어느정도 채울 수 있었다. 사고를 재편집하는 중요한 작업에 있어서 또 다시 한걸음 내디딘 기분이다. 겨울동안 얼어붙은 내 자기계발 의지도 조금은 내디딜 수 있었다.


- 어쩌다 어른 방영일시 : OtvN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 저녁 8시 20분

- 어쩌다 어른이 방영되는 OtvN은 tvN의 패밀리 채널이며, 2015년 9월 10일 개국한 새로운 채널입니다. 사는 재미를 찾는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TV로, 39금 토크쇼 <어쩌다 어른>, 해결 '책' 토크 버라이어티 <비밀독서단> 등을 방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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