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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커플도 싸우게 만드는 세가지 감각

by 라이터스하이 2011. 7. 8.

 


"연인사이, 안보면 보고싶고, 자주보면 싸우고 이거 뭐 어쩌라는건지 모를때가 있죠? 어찌 된것이 시간이 갈수록 조용한 날보다 싸울날이 더 많습니다.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스펙터클한 커플들의 전쟁, 도대체 뭣땜에 우리는 싸우고 있을까요?"



 
살다보면 가장 많이 벌어야 할 것이 돈이고, 가장 버려야 할 것이 자존심입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자존심이란 놈은 한발짝 옆에 주차해놔도 금새
부메랑처럼 달라붙어 다시 복사됩니다.

특히 이런 여름철, 당신과 여자친구는 싸울수 있는 여건과 확률이
온도만큼이나 수직상승하게 됩니다. 커피를 마시다 별 것도 아닌
장난으로 시작된것이, 몇분 후 한쪽 구석에서 여자친구는 울고 있고,
남자는 하늘을 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상황. 근데 이장면 꿈속에서
본 것 같습니다? 당연하죠, 어제도 싸웠거든요.

남자는 "내가 뭘 어쨋다고! 여자는 "니가 잘못했지, 내가 뭘 잘못했는데!!"
라며 3단고음의 사자후를 쏘아댑니다. 이 얼마나 버라이어티 한 상황인가요?
자존심이란 놈이 쓸고 간 자리는 결국 이런 비극을 낳습니다.

누가 봐도 나보다 예쁘고, 웃음도 막 퍼줄 것 같은 남자친구의 이성친구.
꼬리가 9개 달린 것 같은 여자가 또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중에
싸가지 없는 것이 눈치마저 없이 문자질을 해댑니다.

남자친구의 몇년된 친구라하니 엎어버릴 수도 없고 미칠지경입니다.
'에이 망할X, 뒤질라고 누구한테 문자질이야?'  맴돌지만
"누구야?"하며 지조있는 톤으로 일단 간을봅니다.

그런데 이시키는 쳐다보지도 않고, 두손가락으로 답장을 장문으로 써내려갑니다.
슬슬 페달이 밟혀가는데 두번째 문자가 도착합니다.
'또 답장 보내기만 해봐' 그러나 당신의 마음을 너무 잘 읽는
남자친구의 발신정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잠시 후 다가올 쓰나미도 예감치 못한체 말입니다.
당신은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나 집에갈래" or "야!!!"

카트를 끌고 오랫만에 두 손 마주잡고 다정한 척 장을보러 가는 두사람.
그 어느 때 보다도 평온해 보입니다. 하지만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면,
어느새 혼자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핸드폰은 놔두고왔고, 조금 있으면 박지성이 선발출장을 하게 됩니다.
다이하드보다 더 위급한 상황에 당신의 여자친구는 보이지 않고,
당신의 카트는 이미 제한속도를 위반했습니다. 층을 오가며 찾아보지만,
쉽게 잡힐리 없는 여자친구는 다른 층에 있는 화장품 코너에서
장사 잘하게 생긴 언니와 자매결연식을 맺고 있습니다.

짜증나지만 빨리가자며 손을 잡지만, 여자친구는
"아직 못 골랐단 말이야. 가서 장좀 마저 보구있어."
지금 그것이 중요한 상황이 아닌데 말입니다.

말을 해도 안되고 급한 마음에 더욱 짜증이나고 언성은 높아지며,
결국 두손을 잡던 정겨움은 계산하는 순간 사라지고, 분노로 바뀌어
나갑니다. 집에 돌아와 TV를 켰는데 박지성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두 손은 약속이나 한 듯 뒷목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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