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자친구와 6년간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함께 비를 맞고 눈도 맞다가 생각까지 맞아서 사귀게 되었는데요. 가끔은 꼴 뵈기 싫을 정도로 으르렁대는 가가멜처럼 보이기도 하다가, 때로는 날개 달린 세일러문 같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는 연인관계 속에서 남자의 어깨에 힘을 주고,감동을 주는 여자의 내조마법 세가지, 시작하겠습니다.
물고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해방을 외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여자친구가 게스트로 출연해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반지하에 있던 제 '어깨'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목소리는 맑고
깨끗해져 있습니다. 이 때다 싶어 "이시키들이 전생에 양반이었나."
하며 구박도 줍니다. 여자친구는 술취한 놈들의 베트남 스타일 랩에도
일일이 '리액션'을 하면서고기를 태우지 않는 기교를 부립니다.
역시 '여자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술을 안 마시면 야외취침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시키들은 매번
인사불성이 되어서는 자기도 대리면서 대리에게 운전을 해달라고 전화합니다.
술자리를 나오는데 여자친구가
"오빠, 담배랑 지갑이요."
하며 친구들 물건까지 스캔 해줍니다.
"지영이 아니었으면 집까지 걸어갈 뻔 했네!"
라며 회심의 세레머니를 하고 자리를 나와 친구들과 헤어집니다.
여자친구의 이런 '내조' 남자에겐 백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이 됩니다.
오바이트 까지 쏠립니다. 먹고 살려면 해야겠기에 악을 쓰고 한지
2-3시간 후, 배가 아파옵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나서야 아픈 것이 아닌
고픈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망할, 뭐했다고 배가 고프지?"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배가 부르면 공부가 더 안된다던데
전 그 반대인가 봅니다. 배고픔과 머리 아픔을 불사하고 공부를 하는데,
여자친구의 전화가 옵니다.
"밥 안먹었지? 밥먹자, 나와~."
나갔더니 1996년 이후로 뚜껑을 까본 적 없는 3단 도시락을 들고 서있는 그녀.
행복이라는 게 이런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밥을 먹습니다.
여러분의 여자친구와 마찬가지로 반찬 가지 가지마다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온 여자친구의 정성과 마음. 남자를 '감동'시킵니다.
그러다 집에서 데이트도 하게 됩니다. 집에서도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왜 쌩돈을 썻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입밖으로 꺼내서는 안되는 생각이기는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라마에서만 볼 줄 알았던 부모님의 조기 귀가가
현실이 되고, 당혹스럽지만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라 생각하고 소개를 합니다.
잠시후 기다렸던
"들어가 놀아."가 나왔고, 여자친구가 혹여나 불편할까봐 방에 들어가려는데
여자 친구가 살갑게 부모님에게 말도 걸고 시간이 지나니 팔다리도
주물러 드리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기분이 묘하지만 조금 더 가까워 진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남자의 부모님에게도 '깍듯' 한 여자친구의 모습. 사우디의 일부다처제도 부럽지 않습니다.
오래된 당신의 여자친구. 화장도 않은 체 쌩얼로 나왔다고 구박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럴 때는 당신에게 힘이 되었던 여자친구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모두가 손가락질 할 때에도 당신 옆에 있어 줄 당신의 여자친구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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