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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뺨을 부르는 위험한 장난 3가지

by 라이터스하이 2011. 7. 13.

여자친구의 뺨을 부르는 위험한 장난 3가지


근질근질한 연애 전선에 간질간질한 웃음을 목적으로 한 장난. 

지나치면 '이거 장난이 아닌데?'가 됩니다. 결국 맞으면서 자제하게 되는 '여자친구의 뺨을 부르는 위험한 장난 3가지'  


오늘따라 귀여워서 볼살에 손이 갑니다.
그런데 한 번 재미를 붙이니 이거 뚜껑 열면 멈출 수 없는 과자처럼
그만 할 수가 없습니다.

점점 과감해지는 손은 더 넓은 평수를 차지하게 되고
계란도 만들고 별짓을 다합니다.
여자친구는 티비에 완전 정신이 팔린 것 같아 안심하고 계속합니다.
이미 손은 저의 명령체계를 떠나버렸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여자친구의 사자후.
"야 죽을래!!!"
18살 무렵 택시 충돌사고 이후 처음 느껴보는 강력한 공포였습니다.
장난을 쳤던 1,2번 손가락이 아닌 망만 보고있던
애꿎은 가운데 손가락을 잡은 여자친구가 닭껍데기를 벗기듯
사정없이 꺽기 시작합니다.

"아~~~악!! 알았어 안할게!"
"하지마 알았지!"

하며 놔줍니다.
"휴.."
저린 손가락이 제대로 붙어 있나 확인합니다.
다행입니다, 붙어있네요.
다시는 W키를 못 누를 뻔 했습니다.

귀엽다고 시작한 볼살 꼬집기, 여자친구가 웃음을 보일 때 그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약속시간 10분 전. 오늘따라 색다른 만남이라는 핑계로 놀래킴을 선택합니다.
잠시 안보였다가 나타나면 되니 칼로리도 적게 소모되고
여자친구의 깜짝 놀라는 표정과 이내 바뀔 환한 표정의 해피엔딩까지
모든 시나리오가 완성되었습니다.

드디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고,
벽에 숨어서 이미 보호를 받고 있음에도 완성도를 위해 한발짝 더 옮깁니다.
어느덧 여자친구는 자리에 서서 제가 어디쯤 왔나 안테나를 세우고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반대쪽을 보고 있을 때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깨고싶지 않았고,
드디어 여자친구가 오른쪽을 봅니다. '굿 타이밍'하며 다가갑니다.
"헙!"
하는 순간 여자친구의 동공은 커지고 핸드백 가방끈을 움켜 쥐고
풀스윙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 이게 아닌....'
"퍽"

까만 핸드백의 쓰나미가 제 머리를 덮쳤습니다.
여자친구의 표정은 놀라움에서 걱정으로 바뀌고,
기대감에 푸불었던 저의 표정엔 고통과 후회만이 가득합니다.

"오빠 괜찮아? 왜 거기서나와.."
안 괜찮습니다. 그녀의 풀스윙이 제 광대뼈와 코뼈 위치를 바꿔놓은 것 같습니다.
"응 괜찮아.^^"
하며 걸어가지만 그 후로 한동안 여자친구의 뒤에는 절대 가지 못했습니다.

놀래키는 장난은 그냥 놀래킬 뿐입니다. 여자친구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헤드셋을 끼고 간만에 보고싶었던 영화를 봅니다.
중간쯤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빠, %&$%^%$."

부르는 것은 확실한데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슬슬 장난기가 발동되고 다시금 들려오는 여자친구의 목소리
"오빠, 나 핸드폰 좀."

핸드폰을 손에 숨기고 못 들은 척 합니다.
그렇습니다. 가까이 오면 "잃어버린 거 아냐?"하며
그녀의 주머니에 몰래 넣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몇분이 지나도 부르지 않고, 오지도 않아 찝찝합니다.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잠시 후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후후~♪'
그러나 세상 일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여자친구는 핸드폰 대신 제 귀를 찾았고 귓구멍에 대고는

"핸드폰좀 달.라.고!!!!!"
.........
"윙~~~~~~~~~~~~~~~~~~~~~~~~~~~~~~~~~~~~~~"

순간 머리는 공회전을 하고 한쪽 고막은 더 이상 제것이 아닌듯 합니다.
놀라 기겁하며 핸드폰은 땅바닥에 떨어지고 여자친구는
"여깄었네."
하며 핸드폰을 들고 유유자적 화장실로 갑니다.
"윙~~~~~~~~~~~~~~~~~~~~~~~~~~~~~~~~~~~~~~"
귀에서는 자꾸 레이더 소리만 나고 반쯤 남은 영화는 반쪽 귀로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불러도 들리지 않는 여자친구의 역장난을 수차례 겪어야 했습니다.
장난 많은 남자친구분들. 인체 무해한 장난만 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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