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여름부터 아는 동생과 일본(나가사키)의 수변공원에서 버스킹을 했었습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늘 버스킹을 해보고 싶었고, 어느 새 이렇게 장비들까지 모이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장비를 갖추고 한 건 20회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느낀 점을 약해 봤습니다. 저희가 구매했던 장비는 큐브 스트리트 앰프, 젠하이저 E945, Tc Helicon Harmony-g Xt 이펙터, Evo 휴대용 대용량 배터리, 모가미 케이블 등입니다.
비싼 게 다 좋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더 좋습니다'
'장비는 무조건 좋은 걸 써라'는 게 저의 의견입니다. 꽤 많이들 간과하고 계시는 게 이 부분입니다. 장비가 안 좋아도 성량이나 톤으로 죽이면 될 것 같죠?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음악은 결국 성향 차이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차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장비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효신 가수의 경우 콘서트 전에 사운드 테스트를 한 달 동안 한다고 하죠? 그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도 사운드 테스트에 목을 메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입니다.
비싼 게 무조건 좋다는 게 아니고, 음악의 분위기나 보컬의 목소리에 맞는 마이크를 선택하는 것, 넓게 퍼트릴 수 있는 앰프를 선택하는 것, 좋은 모니터링 환경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음악도 디테일의 싸움이니까요.
저는 랩과 노래를 배우고 있지만, 그 전에 비트메이커, 믹스 마스터링, 프로듀서의 공부도 해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장비의 딜레마
예산이 항상 문제인데요. 저는 최근에 WA-47T를 구매하기 전까지 녹음용으로 50만원 이하의 마이크들만 썼었습니다. 그러다 약간 여유가 생겨서 교체하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장비를 무조건 좋은 것 쓰세요라고 하기에는 무책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매일 합산 20킬로 정도 되는 캐리어 두개를 들고 매일 1킬로 거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힘들었거든요. 자신의 환경과 현실에 맞는 버스킹 장비를 갖추시면 됩니다. 다만 내 목소리와 음악의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나 유형을 잘 고르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 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마이크를 수시로 구매하거나 바꿔가면서 나에게 맞으면서 감성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는 중입니다. 장비와 사운드에 대한 공부도 수시로 해두면 내 목소리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녹음 or 버스킹
버스킹은 외부에서 하기 때문에 배경에 대한 감성을 녹아낼 수 있다면 장비는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배경과 어울리는 톤과 음악이라면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녹음할 때는 약간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방음, 전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신경쓸 게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버스킹보다는 녹음 장비에 투자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두가지 모두 투자하기가 힘드시다면 버스킹과 녹음 상황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 장비 구매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 슈어 넥사다인 마이크)
아무래도 녹음은 한 번 릴리즈를 하면 되돌릴 수 없으니 제대로된 소스는 받아내는 게 우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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