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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4 · Kansai6

재앙 리콜러 2마리의 간사이 여행기 #3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첫날은 짧았고, 둘째날은 빨리 밝았습니다. 전 날의 야경의 아쉬움이 가득한 상태로 눈을 뜹니다. 7시쯤에 일어난 저는 샤워 후 카메라 장비를 챙깁니다.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에 서로 대화도 많이 하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오늘은 가장 일본스럽다는 교토에 갑니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경주같은 곳입니다. 다녀와보니 역시 일본의 색이 굉장히 잘 묻어있었습니다. 어젯 밤, 우리는 긴급 회의를 해야했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로는 교토에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한큐패스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비도 오고 습도도 높아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여갑니다. 지금이라면 이런 날은 카페에 앉아 반나절이고 앉아있겠지만, 이 때는 우선 많은 곳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여름 일본여행을 준비하는 외국인이라면 단단히.. 2022. 3. 15.
재앙 리콜러 2마리의 간사이 여행기 #2 - 도톤보리의 밤 4박 5일 동안 제 다리에게 좀 미안했는데요. 눈과 귀의 즐거움을 위해 다리를 버린 여행이었습니다. 오사카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6시. 내렸을 때 생각만큼 버라이어티하지는 않았습니다. 홍콩의 쏟아지는 야경을 기대한 건 아닌데, 흔한 대도시 느낌이랄까요? 건물들은 한국보다 조금 더 낮은 느낌입니다. 경차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습기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도 10분 정도 후에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제 일본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퇴근한 자전거, 아기자기한 간판, 유람선까지. 드디어 광광지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는 저 앞에 걸어가고 , 저는 셔터를 쉬지 않고 누릅니다. 깨알같이 써진 간판의 글자들을 시작으로 깔끔한 거리가 나왔는데요. 곧 도톤보리가 나옵니다.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 2022. 3. 11.
재앙 리콜러 2마리의 간사이 여행기 #1. 김해에서 간사이 (災害recaller 2匹の関西旅行記#1.金海から関西) 햇수로 19년. 지긋지긋한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동네에서 군고구마를 팔았던 적이 있는데, 서로에게 손꼽히는 추억 중에 하나입니다. 덕분에 그 친구집에서 제 별명은 고구마로 통합니다. 그런 두 명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해외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4박 5일이었죠. 대게 남자들이 그렇 듯, 우리 여행은 순식간에 결정됐습니다. "휴가 가야 되는데 어디가지? 일본이나 다녀올래?" "어, 그래." 이렇게 시작되는 겁니다. 짐은 가기 전 날에 싸면 되고, 허세끼 충만한 선글라스 하나면 준비는 끝납니다. 사실 일본 외에도 후보지가 있었습니다. 동남아와 일본 중에 한 군데를 가자고 이야기한 끝에 결국 일본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저는 그래도 명색이 첫 해외여행이란 생각으로 호텔, 항.. 2022. 3. 8.
재앙 리콜러 두 마리의 간사이 여행기 #6 - 덴덴타운&아메리카무라 간사이에 다녀온지 벌써 두달이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리뷰는 끝날줄 모르고 있다. 이 놈의 귀차니즘은 끝이없다. 그럼에도 끝까지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아마 국내 여행이었다면 이렇게 올리지는 못했을 것 같다. 또 한번 강조하지만, 떠나고 싶을 때 떠나지 않으면,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지 못한다. 재앙의 숙주 = 재앙 이 날은 입국하기 바로 전날이다. 고베에서 우리는 이 날 서로 따로 다녀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그 또한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합의했다. 그 전에 고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고베를 다녀와 온천으로 향하던 우리. 예상못한 더위에 잘 참아왔는데 몸도 마음도 슬슬 힘들었는지, 꽤 예민해져 있었다. 나는 친구가 들고 있는 가방.. 2014. 10. 22.
재앙 리콜러 두 마리의 간사이 여행기 #5 - 고베 간사이 여행에서 감성에 젖고싶다면 고베를 빼면 안된다. 떠나기 전 교토와 고베 사진에 꽤 오래 꼳혀있었다. 맞다, 난 야경 매니아다. (부산야경 투어를 기획해 혼자 밤 12시에 출발해 새벽 5시까지 마린시티와 광안리, 수변공원, 황령산, 오륙도까지 찍는 몰상식한 짓도 가끔은 서슴치 않는) 삘 꼳히면 달려야 하는, 그래서 고베는 내게 남다른, 그런 곳이다. 평소보다 빠른 기상이 그 증거다. 그래도 먹고는 가자. 언제 또 먹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밥은 먹어도 시간을 좀먹기는 싫었다. 폭풍흡입으로 아침식사를 마친다. 눈은 반쯤 감겨 분명 어디 갖다놔도 볼품없는 두 마리인데, 여행열정은 닳아오른 후지산이다. 리뷰를 쓰려면 메뉴명을 알아야할텐데, 여기가 요시노야라는 것 밖에는 기억이 안난다. 아시는 분은 제.. 2014. 10. 19.
재앙 리콜러 두 마리의 간사이 여행기 #4 - 교토동부&오사카 클럽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을 뒤로 하고 교토 동부로 떠난다. 흐린 날씨 속에 검은 비주얼 두마리의 걷기는 오후에도 계속된다. 아라시야마에는 대나무숲을 본 게 전부였는데, 아직도 이른 오후인데 왜 이렇게 다리가 아프고 체력이 후달리는지 모르겠다. 친구는 이제 슬슬 혀를 내 두르고 두 마리는 대화도 점점 줄어들었다. 교토 동부를 본격적으로 여행하기 전에 코스를 짠다. 이름 모를 작은 개울가에 앉아 우리 둘은 휴식을 취한다. 시장이 반찬이듯이, 몸도 마음도 지쳐있으니 동네 작은 개울가도 예뻐 보인다. 2014/08/24 - [컬쳐스토리/여행 - 'Voyage Holic'] - 재앙 리콜러 2마리의간사이 여행기 #1 - 김해에서 간사이 2014/08/23 - [컬쳐스토리/여행 - 'Voyage Holic'] - 재앙 .. 2014.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