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새들이 그리웠는지 오늘은 집앞에 있는 산에 올라갑니다.
이 산은 개구리 소년이 실종된 그 '와룡산' 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후 20년이나 흘렀네요.
그리 높지도 않고 운동하기도 좋은 산이라서 많이들 찾는 산이기도 합니다.
클릭하시면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욕심 없이 담을만큼 담았다 싶어 내려오는데 뒤에서 작은 강아지와 주인으로 보이시는 아저씨가 오시는 것이 보입니다.
쫄래쫄래 내려오다가 꼬리를 세우고 산을 '스윽~' 한 번 스캔 한 뒤
'우리 주인이 어디쯤 왔나'하며 뒤를 돌아보고 기다리네요. 충심함과 센스가 돋보이는 강아지 입니다.
주인이 가까이 온것을 확인하자 내리막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힘차게 달려 내려옵니다.
그리고 멀리 가지 않아 또 한번 멈춰 섭니다.
가만히 보니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주인을 리드하는 모습이더군요.
그러다가 올라가는 사람들 뒷모습을 쫓아서 뒤 따라 가더니
렌즈 사이로 저와 눈이 마추집니다.
그러더니 매섭게 저를 향해 질주해 옵니다. 너무 귀엽더군요 ^^
거리가 좁혀지자 저도 스캔을 한 번 주욱 하더니 제 옆을 쇼트트랙 돌 듯이 돌아 재낍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아쉽게도 그 부분은 담지 못했지만...,
이내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저의 컷을 채워줍니다. 동네에서는 포즈 좀 취해본 놈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다 윙크까지 찡긋! ^.~ 속으로 "이놈 물건이네"네 했습니다.
짧은 시간 임팩트를 줄만큼 준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주인아저씨가 가까이 오시자 도도한 워킹으로 걸어내려 갑니다.
여러분의 곁에도 앞에서 끌어주고 기다려주는 그 누군가가 있기를, 또 그 누군가가 되어 주시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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