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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tc

워킹 종결자 도도한 강아지의 윙크에 풀려버린 두다리

by 라이터스하이 2011. 6. 14.

나무와 새들이 그리웠는지 오늘은 집앞에 있는 산에 올라갑니다.

이 산은 개구리 소년이 실종된 그 '와룡산' 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후 20년이나 흘렀네요.

그리 높지도 않고 운동하기도 좋은 산이라서 많이들 찾는 산이기도 합니다.

클릭하시면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욕심 없이 담을만큼 담았다 싶어 내려오는데 뒤에서 작은 강아지와 주인으로 보이시는 아저씨가 오시는 것이 보입니다.

쫄래쫄래 내려오다가 꼬리를 세우고 산을 '스윽~' 한 번 스캔 한 뒤

'우리 주인이 어디쯤 왔나'하며 뒤를 돌아보고 기다리네요. 충심함과 센스가 돋보이는 강아지 입니다.

주인이 가까이 온것을 확인하자 내리막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힘차게 달려 내려옵니다.

그리고 멀리 가지 않아 또 한번 멈춰 섭니다.
가만히 보니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주인을 리드하는 모습이더군요.

그러다가 올라가는 사람들 뒷모습을 쫓아서 뒤 따라 가더니

렌즈 사이로 저와 눈이 마추집니다.

그러더니 매섭게 저를 향해 질주해 옵니다. 너무 귀엽더군요 ^^

거리가 좁혀지자 저도 스캔을 한 번 주욱 하더니 제 옆을 쇼트트랙 돌 듯이 돌아 재낍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아쉽게도 그 부분은 담지 못했지만...,

이내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저의 컷을 채워줍니다. 동네에서는 포즈 좀 취해본 놈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다 윙크까지 찡긋! ^.~ 속으로 "이놈 물건이네"네 했습니다.

짧은 시간 임팩트를 줄만큼 준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주인아저씨가 가까이 오시자 도도한 워킹으로 걸어내려 갑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주인을 위해 기다리는 법을 아는 강아지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사람보다 낫다 라는 생각도 했던 하루였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모델 포스와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배려까지 보여주고 간 도도한 강아지~!
여러분의 곁에도 앞에서 끌어주고 기다려주는 그 누군가가 있기를, 또 그 누군가가 되어 주시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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