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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Drama

지고는 못살아, 멜랑꼴리 반숙악역 최지우의 한계

by 라이터스하이 2011. 8. 25.


굴욕적인 5.6%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넌 내게 반했어의 후속작, '지고는 못살아'가 24일 늦은 밤 첫 시작을 알렸습니다. 보스를 지켜라에 이어 로코라 불리는 로맨틱 코미디로, 변호사 부부인 윤상현과 최지우를 전방에 내세운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이었는데요, 김정태와 성동일, 조미령까지. 조연 배우들이 주는 짭짭한 재미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고는 못살아'는 크게 윤상현과 최지우, 변호사 부부의 이혼에 비중을 두고 전개되는 드라마라 그런지, 초반 연애의 시작부터 속전속결로 결혼까지 해버립니다. 결혼하고 나니 전과는 다르다, 매력인 줄 알았는데 단점이었다 등 현실을 극대화 시키고 공감을 끌어내려는 제작의도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첫 회 방송을 본 시청자로서는 반타작 이상은 했다 보여지는데요.

윤상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감초들의 조미료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지고는 못살아'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반면에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윤상현이 맡은 사람좋은 변호사를 쥐락펴락 하는 최지우의 다양함에서 오는 긴장감을 기대했지만, 최지우는 청순하고 가련한 캐릭터를 아직 못 벗어난 모습을 보여서 아쉬웠던 첫 회였습니다.

힘든 사람을 도와 무료 변호를 하는 윤상현의 캐릭터와 달리 최지우는 조금 더 가정을 신경 써야할 깍쟁이의 모습도, 가끔은 남편을 내조하는 똑부러지는 역할도 해야하지만, 한결같이 어딘가 착해 보이고, 무슨 부탁을 해도 다 들어줄 것만 같은 극 중 아내의 모습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이혼이 '지고는 못살아'란 드라마의 축이라 해도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있는 캐릭터의 감정표현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앞으로 윤상현과 최지우는 이혼이라는 사건으로 지고는 못사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첫 회 방송만 놓고보자면 최지우는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따뜻한 감정 표편으로 오히려 윤상현보다 다양한 표현을 해야 했었지요. 결과적으로 두가지 모두 희석되더니 가운데에 최지우만 덩하니 남은 이은재의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혼이라는 사건 중심의 드라마라는 것은 드라마 초반, 두사람의 연애와 결혼을 짧게 보여주는 것으로 알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캐릭터로 감정을 표현하고 살릴 것인가는 전적으로 배우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지고는 못살아' 첫 회에 윤상현, 김정태가 보여준 캐릭터의 색깔과 존재감처럼 말이죠.

로맨스 드라마의 한류. 그것의 중심에 있었던 최지우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또 다른 장르를 만나 이렇게 고전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지만, 커져있는 기대감이라는 면에서 볼 때는 다소 소심한 변신이 아니었나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어느 배우보다 알려져있고 지켜보는 눈도 적지않은 배우이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조금 더 힘있고 역동적인 이은재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말랑말랑하지만 존재감있는 악역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지고는 못살아' 첫회. 멜랑꼴리한 사랑싸움의 반복속의 긴장감은 결국 윤상현을 끝없이 괴롭혀야 될 이은재. 한류스타 최지우가 해소시켜 주어야 하지않을까라는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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