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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코알라-밝고 건강한 아침을 위하여 Part.2 감상기

by 라이터스하이 2011. 10. 19.


INTRO. 마이티코알라를 만나다, 밝고 건강한 아침을 위하여 - Part.2 감상기

CD를 넣자 고장난 라디오 소리같은 약간의 잡음과 염소 소리가 코러스인냥

발랄한 휘파람 소리가 그 위를 덮어 귀를 때린다.
마이티코알라-밝고 건강한 아침을 위하여의 두번째 리뷰.
지난 포스팅에 예고한대로 그들의 음악 색깔들 들여다 보았다.
마이티코알라에 대해서 색깔이 분명한 밴드라고 말한 바 있는데,
그것은 발랄함에서 오는 유쾌함이었으리라 기억된다.



TRACK 1. Up!Up! 마이티 코알라의 가볍지않은 경쾌함

한 마디로 김광석의 노래가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분위기를 죽여서

감성을 극대화 시키는 음악이라면, 마이티코알라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그냥 듣고만 있어도 충분히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음악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음악적인 취향은 누적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락 음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관대하다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누적될만큼 누적되어서 그런지
마이티코알라의 적당히 팝적이고 서정적인 면은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었다.



TRACK 2. 속전속결, 담백한 타임라인

조금 파고 들어가보면 마이티코알라의 밝고 건강한 아침을 위하여는 15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눈에 띄는 부분은 가장 긴 트랙이 겨우 3분 30초라는 것이다.
인트로 격이라 볼 수 있는 '또 지각'의 39초에  이어 북향의 방이라는 곡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곡이 2분 대에서 마무리를 짓는다.



비트 위주, 샘플링 위주의 요즘 아이돌 음악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밴드들의 음반이라 해도 평균적으로 노래들이 짧은 편이다.
왜 짧은 곡들이 많은가에 대해 감상평을 곁들이자면,
마이티코알라의 밝고 건강한 아침을 위하여의 음반에 수록된 곡들의 비트는
역시나 앨범자켓의 컬러만큼이나 밝고 경쾌하다.



TRACK 3. 트랙 엿보기 - 마이티 러브송

심지어는 비교적 우울한 분위기의 곡이라 할 수 있는 신호등이라는 곡에서도

어쿠스틱 소리가 우울함을  A/S해 주는 듯한 방지선을 쳐둔 모습이었다.
그리고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마이티코알라가 적어둔 가사들에는
메뉴얼이 없다. 2번째 트랙인 마이티 러브송이라는 곡을 예로 들어보면
"태양은 뜨겁고 바람도 없던 그 여름에 우린 만나서 길을 걸어 다니면서도 난 네 생각을 멈출 수 없고
시간은 가기만하고 다시 내게 오지 않았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생각들지만 괜찮아."



슬픈 감정을 실어주기 위해, 쓰디쓴 와인같은 가사나 사운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누가봐도 씁쓸한 사랑 이야기를 짐작케 하지만 "왠걸?" 사운드는 엄청 밝다.
노래의 전체적인 밝은 분위기와 후렴구를 연관시켜보면 왜 이런 가사를 썼는지,
이들의 감성이 어떠한지 대강의 짐작도 할 수 있다.
결국에 마지막은 "괜찮아."라는 것이다.
이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사들과 곡들의 분위기를 조합하면 이들은 격하게
긍정적이라는 예감도 할 수 있다.



TRACK 4. 트랙 엿보기 - 고속도로

마이티 러브송을 지나면 골 때리는 3번 트랙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고속도로' 이 곡은 생각하기에 따라  엔돌핀이 팍팍 솟구칠 수도 있는 곡이다.
"다정한 고속도로 그 위엔 과속 운전자들, 달려오는 불빛들에게 나는 말을 걸어본다."
여기까지는 '드라이브를 가고있는 연인의 전경과 여자의 시선으로 보고있다'는 것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 다음 가사부터는 과속운전자들에 대한 실체가하나씩 밝혀지는데..



"다정한 러브호텔 그 옆엔 빛나는 가수단지 나와 나는 까맣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러브호텔이라는 말은 마이티코알라의 배려에서 나오는 작은 힌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러브호텔이라는 가사가 들어가있지 않았다면 '까맣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라는 것은
듣는 입장에서 '가로등이 꺼졌다'고 생각하고 거기에서 그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의 상상력의 루트가 어두운 곳으로만 향하고 있다면
얼마든지 피드백을 받을 준비도 항상 되어있지만,
딱히 떠오르는 씬이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다.
그리고 마지막 외침은 약간의 애절함을 담아 던진다.
"다음 주엔 도시에서 만나면 안되나요. 이제 싫증이 나버렸습니다."



TRACK 5. 트랙 엿보기 - 밥

이 자극적인 곡이 끝나면 마이티코알라의 곡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밥'이 이어진다.

모든 가사가 영어로 되어있어서 무슨 말인지 뜻인지 당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밥을 싫어하는 곡은 아니란 것은 알 수 있다. 오히려 알아먹지 못하는 가사 때문에
실로폰 소리와 레드 제플린의 Rock'n roll에서 들었을법한 우당탕탕 소리나는 드럼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곡이다.



TRACK 6. 경쾌한 사운드와 옥석같은 가사, 마이티코알라의 버라이어티

이렇듯, 마이티코알라 곡들의 소리와 목소리는 발랄하고 경쾌하다.

하지만 그 속의 가사들은 때로는 어둡기도, 때로는 파란만장한 스토리도 함께 담고있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삶에서 나오는 에피소드,
깔끔하고 담백한 칼국수 한 그릇을 비운 느낌이 든다.
곧 배가 꺼지는 메뉴일 수 있겠지만, 리플레이 시키기에도 부담이 없는 곡들.
그래서 약간의 중독성도 유발하는 매력적인 밴드임은 확실하다. 



마이티코알라의 '밝고 건강한 아침을 위하여'를 듣고 필자가 생각하는 이들의 음악은
음지와 양지를 적절히 섞은 배경지같은 느낌이다. 대충 들으면 밝고 생각없는 음악같지만,
그림자도 있고 때로는 주름도 있는 가사들이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 가사들에는 메뉴얼이 없지만 꾸밈도 없다. 약간의 주의사항이 있다면
가사를 필히 정독해야만 그 속에 담긴 의미들과 그림들이 떠오른 다는 것.
듣기 쉬운 음악에 깨알같은 가사를 담고있는 '한편의 버라이어티와 같은 음악'이었다 말하고싶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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