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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김치, 봄나리김치로 정말 오랫만에 맛보다

by 라이터스하이 2015. 12. 18.



고품격  봄나리김치 후기


음식은 장맛이라 한다. 그렇다면 맛있는 김치는? 내 생각에 고춧가루가 일단 맛있어야 한다. 젓갈맛도 중요하지만 풍미를 좌우하는 것은 입으로 들어왔을 때 처음 만나게 되는 고춧가루 향이 아닐까. 봄나리김치는 고춧가루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음식 체험단은 자주 하지 않다가 최근들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 두번째가 봄나리였다. 요리에 집중하게 되면서 모든 재료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셰프들이 재료의 특성과 효율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팁들을 알려주었고, 그걸 따라하면서 재료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 전에는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했지만, '맛'을 내기 위한 한가지 재료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할까?





박스에 포장되어온 김치. 온도유지를 위해 박스 안에 은박(?) 재질의 포장이 하나 더 있었는데 섬세한 배려로 보였다. 2015년 12월 15일 만들었다고 나와잇는데, 배송받은 건 16일. 커피로스팅을 거친 뒤 다음 날 배송해주는 커피로스팅 가게처럼 김치도 이젠 속도전인가보다. 싱싱함이 물씬 느껴진다. 






섬세한 포장 아리가또 고자미아스.






받은 건 3kg 용량. 두 포기가 생각보다 묵직하다. 포기김치를 정말 오랫만에 본다. 인스턴트 김치를 주로 먹다보니 맛있는 김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맛인지 가물가물 했는데, 뭔가 느낌이 새롭다.






재료들을 살펴보니 거의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고 적혀있다. 국산과 국내산은 다르다고 얼마전 요리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는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역시 국산이 맞다. 






이런 아날로그 냄새나는 마감. 나는 이런게 좋다. 치즈나 페페론치노에선 볼 수 없는 옛날식 포장이라고 해야하나. 이걸 묶는 누군지 모를 어르신을 떠올려본다.








오픈샷. 열자마자 고춧가루 풍미가 코로 흘러 들어온다. 구수하고 고소한 고춧가루. 얼마 전 광장시장에서 사왔던 고춧가루처럼 옜날 고춧가루 냄새가 난다. 중국 고추가루를 식당에서 먹다보니 그 향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오랫만에 만나보는 산뜻함.






접시에 담아냈다. 사실 이 김치를 맛보기 전에 내가 먹던 김치는 업소용이었다. 그 역시 맛있는 김치라고 여자친구는 말했었는데, 이 김치와 동시에 그 김치를 먹더니 여자친구가 비리다고. 평소 냄새에 민감하기도 한 여자친구이기에 에이 정말? 했다. 그런데 먹어보니 정말 비렸다. 점성이나 깊은 맛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아직 숙성되지 않은 재료들이 곳곳에 보인다. 마늘, 무 등등.






점심시간에 부랴부랴 만들어 먹었던 짬뽕과 함께 세팅해봤다. 꿀맛이다. 종가집 김치도 맛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봄나리김치를 다 먹으면 종가집 김치를 다시 먹어보고 비교한 뒤 더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없는데 이 김치에 맛들이면 업소용 김치는 더 이상 맛있는 김치가 아닐 듯.






조금 더 익으면 맛있겠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나는 담은지 얼마되지 않은 김치를 좋아한다. 아삭아삭거리는 맛과 조금 양념이 덜 베인 그 느낌이 좋다. 수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랄까. 맛이 더 들기 전에 이 김치가 동나지 말아야 할 건데.






본격 요리로 버터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다음 포스팅으로 대기중.






실물은 조금 더 빨갛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춧가루 풍미가 처음으로 느껴지고, 중간쯤에는 감칠맛이 돌다가, 마지막에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으로 마무리된다. 김치에서 3가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김치였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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