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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tc

블로그 글쓰기 버튼이 1톤처럼 느껴질 때

by 라이터스하이 2016. 1. 6.


뜸한 발행, 줄어드는 방문자, 컨텐츠 부족. 최근 몇달간 블로그를 자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블로그로써 기사나 드라마 혹은 영화를 못보고 있는 것이 원인이겠지만. 전보다 블로그에 쏟을만큼의 열정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미디어블로그를 3년 정도 운영해왔습니다. 주로 칼럼형식의 글들이 많았는데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지점, 그리고 그런 장면들을 오마주하면서 리뷰를 많이써왔습니다. 작가, 감독들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문성을 띄는 많은 블로거들이 그러하듯, 현실과 적절한 타협을 해야하는 것이 블로그기도 하죠. 저 역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고, 사업도 하고 있는지라, 매일 글을 쓰는 부담이 적지 않아졌습니다. 집중할만큼의 에너지를 쏟지못할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빠져있을 심적 여유가 많이 사라진 것이죠. 즐기지 못하면서 살다보니 블로그 역시 즐기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글쓰기 버튼위에 손을 올리다가도 '좋은 컨텐츠를 올려야 하는데..' 란 생각에 그 버튼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한달에 한번 여행계획을 세워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국내던 해외던 포커스는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지로 떠나보는 것입니다. 그동안 제 블로그는 저에게 즐긴다눈 의미도 있었지만 카테고리에 대한 압박감 역시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주제의식에 대한 집중이 이제는 부담이 되버린 겁니다. 개인의 일상을 담는 블로그가 더이상 일상을 담을 수 없다는 건 참 슬픈 일입니다. 그런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누구를 위해 블로그를 하는거지?" 

아마 블로그를 운영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블로그를 폐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2-3년 운영하다 보면 그런 매너리즘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해방의 방법 역시 노하우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블로그가 주는 또 다른 능력인 문제해결 능력이죠. 답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더라구요. "리뷰를 위한 블로그가 아니라 내가 줄길수있고 잘할 수있는 걸 하자"였습니다. 

파워블로거들 그리고 책을 낸 사람들은 블로그로 높은 연봉을 벌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강의나 컨설팅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전 블로그가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색깔이고 장점을 키워 나가는 과정입니다. 좋은 컨텐츠는 그 과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 노력의 과정들을 스스로 알아가며 블로그에 담고, 타인에게 블로그란 매개체를 통해서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것. 그것이 개인 블로그가 나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지금 제 어깨위에 있는 블로그를 내려놓기 위해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블로그를 위한 블로그가 되버린 지금의 '온리빙티비'의 전신을 찾으려 합니다. 미디어에 한정짓지 않고 재미를 찾아 한 번 떠나보겠습니다. 그렇게 찾은 또 다른 재미를 방문자들에게 돌려주는 블로그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이름도 개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번거로운 것이 많겠지만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니까요.

블로그의 글쓰기 버튼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때, 

다른 사람이 올리지 않은 정보를 찾을 게 아니라, 내가 재미있는 것을 찾는 건 어떨까요? 내가 재미있어야 보는 사람도 재밌고, 내가 심각하면 보는 사람 역시 피곤해집니다. 어쩌면 블로그의 액기스, 진정한 키워드는 거기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블로그를 키울까 생각하기 전에, '이 짓을 하다가 죽어도 좋겠다' 싶은 내 인생의 스캔들을 찾아 떠나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위한 발행을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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