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놀러 갈 거냐고~!!"
여자친구가 그토록 구워 삶으며 노래를 부르시던 가창의 허브힐즈.
타의 반 자의 반. 목줄달린 강아지마냥 오전부터 잔소리 쓰나미에 못이겨
끌려 간 주말의 허브힐즈였습니다.
가창쪽으로는 중학교 소풍 때였나(벌써 10수년전ㄷㄷ). 냉천 자연랜드에 와 본 뒤로 처음이었죠.
근데 허브힐즈가 원래 냉천자연랜드 였더만요. ^^; 저만 몰랐던건가 봅니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폐문입니다"라고 적혔으면 좋았을 저 남문으로
저희 커플의 신나는(?) 가창 허브힐즈 투어는 시작되었다는~
"허어브힐즈, 허브힐즈으으~!" 노래를 불러서 따라오긴 했지만, 사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깜찍하고 아기자기한 맛은 꽤 있었습니다. 대구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관광지가 많은 곳이 아니라서 그런것도 있겠지요. 암튼 사진에서처럼 웃음짓게
만드는 깜찍한 것들이 많았다는 거~!
적힌대로만 보면 만병통치약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꽤나 혹했었는데
여자친구는 움직이지 않는 것들에게는 돈을 잘 쓰지않는 경향이 있어서 패스했던 향기 돌맹이.
허브힐즈에서만 아니라 난생 처음보는 물건이라 신기했습니다.
이런 저런 동물들 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합니다.
이 녀석을 있다가 "갑자기 치킨 먹고싶다"라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주위 눈치를 막 보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죽일놈입니다.
여기는 허브힐즈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한가람이라는 식당.
왠만하면 허브힐즈 안에서 밥을 먹고 나올려고 했지만
느끼한 메뉴들만 눈에 띄어서 말이죠. 사실은 정말 치킨이 먹고싶었습니닼ㅋ
내려오는 길에 '허브힐즈 맛집', 가창맛집'이라고 검색해도 찾지 못해서 결국 물어 물어 찾아간 곳.
바로 맞은편에는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렌버핏이 투자하고 있다는 대구텍이 있었습니다.
워렌 버핏 혹시라도 있나 싶어서 몇 번 기웃거리다 포기 했습니다.^^;
밖에서 보던 것 보다 엄청 크더군요~ㄷㄷ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저는 또 몰래 한컷~!
근데 사진으로 보니 몰래는 이미 물건너갔군요;;
룸에 들어가도 된다고 하셔서 자리를 옮겨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뭔가를 정찰(?)하던 귀여운 꼬마손님. 사진이 작게 나왔는데
정말 잘생겼습니다. 허브힐즈 맛집에서 생각지도 못한 강적을...
하마터면 여자친구 뺏길 뻔 ㅋ
"가게 이름이 한가람 감자탕이니 감자탕이 맛있겠지",
"나는 불고기전골 먹고 싶은데?"
"....."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뼈다귀찜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가창맛집 중에서도 이 곳은 등뼈찜을 잘 한다고 합니다.
등뼈가 지방이 적고 특히 간에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차두리도 다음에 델꼬와야 겠습니다.
여자친구 뒷쪽에 있던 장식들.
기다리는 동안 둘러보는데 인테리어가 참, 뭐랄까요.
신경 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여서 찍는 재미가 있었네요.
가게 이름 한가람이라는 단어와 내부 인테리어가 매치가 되는것이
고풍스러운 냄새가 납니다.
여자친구도 뺏길 뻔(ㅋ)하고, 이리저리 몇 컷 담다보니 한상 차려진 뼈다귀찜.
평소 신떡(매운떡볶이)이나 불찜닭이라면 환장을 해서 그런지
제게는 굉장히 익숙한 색깔이었습니다.ㅋ
연인들도 많지만 가족단위가 많은 곳이다보니
허브힐즈 맛집이나 가창맛집들은 어른들 위주의 식당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건 또 아니군요.
상차림입니다. 청양고추(경계대상), 젓갈, 김치 등.
있을 건 다 있었던 것 같네요. 일단은 양에 압도되어서 그런지
밑반찬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한점 크게 뜬 등뼈찜. 모니터에 손을 가져다 대보면 아시겠지만
실제 크기와 최대한 맞춰서 올린 사진입니다.
일반 감자탕이나 뼈다귀와 다른점은 일단 기름기가 거의 없다는 점.
살코기가 거의 대부분이라 먹을 게 많습니다.
드셔 보신분들은 아실듯 싶습니다.
맛은 백번 말해봤자 먹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매콤달콤 한것이
끝맛도 아주 깔끔합니다. 소스에 과일을 많이 넣어서 그렇다고 하시던데
무튼 중독되도 책임은 못집니다. 여자친구는 식감이 참 괜찮았다고 합니다.
물김치에 나물들을 싸서 먹으면 조금 더 감칠맛이 +됩니다.
평소 고기를 먹을때도 나물이나 쌈을 잘 안싸는 편인데,
살고기가 워낙 많다보니 물김치와 싸먹는 맛도 참 좋았습니다.
한가람의 등뼈찜은 언뜻 보기에 닭다리살(?)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느끼한 맛은 찾아볼 수 없다는 거.
그게 제일 좋았던 점입니다.
막 나올려는데 아까 저를 위협하던 꼬마 손님이 놀이방에!
저를 째려보는 상황은 아니었기를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가게 이름이 적힌 엄청 큰 액자.
아래 TV랑 동급 크기니 40인치(?)는 족히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보게 되는 문구인데, 알게 모르게
쳐다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을 받는다랄까요?
역시 한글입니다..
허브힐즈에서 먼 곳이었다면, 한가람이라는 가창맛집을
그냥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브힐즈 덕분에 눈도 즐겁고
한가람 덕분에 혀도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허브힐즈 올일이 있다면 허브힐즈 맛집, 가창맛집
검색없이 또 한 번 들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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