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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nterview

입담포텐 터진 옥상달빛과 긍정의 한판토크 with 굿네이버스

by 라이터스하이 2014. 4. 13.



입담포텐 제대로 터진 옥상달빛을 만나고 왔다. 솔비와의 만남 이후에 정말 오랫만이었다. 거기에다 가수와의 인터뷰는 TV 방송 블로거로써도 로망이었다. 모두의 블로그에서 불러준 이번 옥상달빛과의 만남. 사실 옥상달빛이라고 하면 20대 초중반 여자분들은 다 안다고 한다. 친구가 그러더라. 나중에 김윤주에게 직접 대놓고(^^;;) 이야기했지만, 필자는 10cm팬이다. 10cm와 결혼하는 사람 혹은 그룹으로 각인되있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도 뭐 아예 모르는 것보단 낫지하며 나름의 핑계를 만들었다. 그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만나기로 해놓고 음악도 모르면 어떻하지? 미안한 마음에 벼락치기로 그녀들의 앨범을 플레이 리스트에 빼곡 채웠다. 아침 저녁으로 듣고 다녔다. 며칠 후 약속한 날짜, 계속해서 말랑말랑 그녀들의 노래를 들으며 옥상달빛을 만나기로 한 홍대로 향했다.




서울에 온지는 이제 3달 정도인데, 홍대는 벌써 4번째다. 공연과 퍼포먼스를 좋아하니까. 그런데도 디자이너스 클럽의 위치는 아예 감조차 오지 않는다. 원래 길치기도 한 필자에게 15분이나 걸리게 했다. 덕분에 홍대를 조금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고, 길을 헤매하다 홍대여신이라 불리는 비밥의 공연도 볼 수 있었다. 그 이야기는 추후에 또 따로 포스팅 하겠다. 홍대에는 예쁜 카페가 많다. 강남의 카페들이 고급스러움에 매몰되어 있다면, 홍대는 크리에이티브한 느낌의 카페가 많다. 옥상달빛을 만난 디자이너스 라운지 역시 마찬가지다.


도착한 시간은 1시 10분 정도였다. 5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다분히 의도한 것이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담고 싶었다. 마침 캐논 광각렌즈를 마음껏 테스트 해볼 기회가 필요했는데, 찬스였다. 한예슬과의 만남때 뵈었던 담당자분과 짧은 인사를 하고, 계속해서 카메라와 렌즈를 일시켰다.




1시 30분, 나를 포함한 옥상달빛 보겠다고 온 분들이 모였다.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인데, 한예슬과의 만나때 온 분들도 있다고 한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특히 여자분들은 더더욱! 한예슬과의 만남 때는 여자분들이 많았고, 솔비와의 만남 때는 남자들이 많았는데, 옥살달빛과 만나는 오늘 자리는 그래도 밸런스가 잘 잡힌 것 같다.




정말 겪고 겪어도 설레는 것 같다. 연예인과의 만남미란 건. 그녀들을 만나기 10분 전까지만 해도 설레지 않았다. 5분정도 남겨두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들은 없는 게 매리트라고 하지만, 나는 밴드와의 첫 만남이라는 게 매리트였다. 기대감이 바닥에 깔린 조용한 분위기뒤로, 나타날 옥상달빛을 기대하며, 프로젝터에 비친 그녀들을 기다렸다.




2시 15분 쯤, 기다렸던 그녀들의 등장! 생소한 그녀들의 얼굴, 그녀들도 우리만큼이나 조금은 어색한 표정으로 어떻게 해야되지? 이런 조금의 분위기를 남기며 자리에 앉았다. 한류스타가 아니라서 조용한 게 아니었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만남은 항상 초반 등장 1분은 이런 식이었다. 이것마저도 적응된 내 모습이 나도 어색했다. 아무튼 옥상달빛은 생각보다 동안이구나, 긴장은 될 수 밖에 없구나 하는 게 내 첫인상이었다.




가볍게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옥상달빛부터 간단하게 소개를 했고, 다양한 블로거 분들도 소개를 한 뒤 담당자분의 간단한 멘트가 있었다. 다른 연예인들은 TV에서 봐왔던 모습,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기 위해 최대한 옷이나 메이크업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는데 옥상달빛의 이미지는 뭐랄까, 홍대스러웠다. 한예슬과 솔비의 이미지가 장미였다면, 그녀들은 Daisy에 가까웠다. 



그렇게 1라운드, 담당자분의 간보기(?)가 시작되었다. 워밍업 토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사전에 나름대로 그녀들의 인지도에 대해 조사를 해온 담당자분의 이야기. 충격적인 사실은 지난 한달간 네이버 검색 수에서 박근혜 대통령보다 옥상달빛의 조회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상했다. 나름 마케팅으로 밥먹고사는 직업이라 전날 조사해 봤을 때에는 10cm보다 조금 앞서는 옥상달빛의 조회수였는데, 그 사이에 바꼈나 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네이버의 지난달 옥상달빛 조회수는 119,052 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조회수는 105,033이다. 인디밴드로써 이렇게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밴드가 있었나 싶다. 참고로 홍대여신이라 불리는 비밥이 3만 건을 겨우 넘어서고 있다. 아무래도 최근 결혼이슈가 한 몫을 한 게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회수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라는 건 짚고 넘어가야겠다.


그리고 이어진 질문. 역시 최근 결혼 발표를 했었기에 관심이 뜨거웠다. 2년간 연애를 했다고 한다. 교통사고 났을 때 권정열이 전화가 왔고, 이야기나 하자며 그렇게 본격적인 썸이 불타올랐다는 건 기사를 통해 알고있었다. 결혼이 갑자기 나온 이야기는 아니었다. 전부터 결혼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재밌었던 점은 역시 프로포즈다. 한 여자분이 프로포즈는 어떻게 받았냐고 했다. "서로 너무 바쁘다보니 프로포즈라 할 게 없었어요. 공연 마치고 잠깐 왔다가 주고 그렇게 갔어요."


너무 바쁘니까, 맞는 말이지만 10cm의 평소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왠지 어울렸다. 이유는 모르겠다. 조금은 싱겁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바쁜 스케쥴 때문에 프로포즈도 그렇게 해야하나 하는 조금의 안타까움은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기사로 만나본 두 사람의 결혼소식에 연애기간이 짧았다고 생각했는데, 2년이라니. 틈틈히 음악과 연애를 하는 부지런함이 부럽기도 했다.




하나의 질문만 준비해갔다. 다른 질문들도 많았지만, 어차피 다른 블로거분들이 다 해주실것을 알고 있었다. 2월달에 있었던 일본공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인디씬으로써 일본에 초청을 받아가는 게 흔한일은 아니기에, 그래서 물어봤다. 박세진양이 내 얼굴을 보며 자세히 설명해줬다. 일방적인 초대는 아니었고, 옥상달빛 측 역시도 컨택이 사전에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너무 펴하게 공연 잘 하다가 왔다고 한다. 겸손했다.


누가 먼저 컨택을 한 것이냐도 중요하겠지만, 일본 주요 메이저 언론들 역시 취재 열기가 나름 뜨거웠다는 건, 옥상달빛이 일본에서 소위 그래도 좀 팔린다는 이야기다. 상품 가치가 있다는 증거기도 하고 말이다. 어쨌거나 일본뿐만 아니라 더 넓은 무대에서도 서고 싶어한다는 건 확실해진 것 같다. 초반에 너무 심도있는 질문을 했나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다.



연예인과 일반인과의 만남에서 쉴 새 없이 나오는 질문이다. 평소에 뭘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공연이 없을 때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하는 것 말이다. 옥상달빛은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운동을 하는 취미가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여러 연예인들의 답변을 들어보면 밖에 나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쉽지 않다. 한정적이로 제한 될 수 밖에 없는 그녀들의 생활이 아닌가 예상해 봤다.




굿네이버스는 잘알고있다. 어머님이 꾸준히 기부를 하시고 계시고, 가끔 내 블로그에도 굿 네이버스 배너를 달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 번 옥상달빛과 함께 한 굿 네이버스가 생소하진 않았다. 레슬링 선수 심권호와 함께 그녀들이 다녀온 아이티 이야기를 했다. 왼쪽 사진에 보이는 분이 굿 네이버스 담당자 분이었다. 기부와 상품관련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가는 길에 선물을 받아가라며 자상한 가이드도 잊지 않으셨다. 굿네이버스의 기부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리뷰 하단에 기부 스토어 링크가 있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들의 아이티 비디오. 프로젝터에 비친 자신드르이 모습이 오글거리는지 웃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이내 곧 아이티의 현실에 안타까워 하는 모습도 비춰졌다. 옥상달빛이 말한 그곳은 시체가 넘치고, 치료를 못해 발가락이 발등에 붙어있는 아이도 있고, 2달러짜리 백신이 없어서 병에 걸리는 땅, 쓰레기 산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곳이었다. 물론 오래 전 다큐를 통해 본 적이 있지만,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까지 그런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들로 인해 오랫만에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됐다.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 담당자분의 순기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하던 차에 본격적으로 음악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Q.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쓰나요? 미디 프로그램이나 그런것도 쓰나요?

A. 당연히 쓴다. 권정렬씨는 카페에서 사람들 지나가는 걸 보고 써야 잘 써진다고 한다. 가수들마다 방식이 다른 것 같다. 아무래도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놨다가 작업할 때 나오는 편이다.


Q. 언제까지 음악할 생각인가?

A. 재미없을 때 까지 하고싶다. 아니, 재미가 없어질 때 까지(웃음)


Q. 음악만으로 생활이 되는 사황인가?

A. 그렇다. 전에는 학원에서 고3 입시생 위주로 강사를 하기도 했다.


Q. 저작권 배분은 어떻게 하는가?

A. 곡을 따로쓰는 일이 많아 따로 가져간다.


음악적인 질문들보다 더 가슴뛰게 만들었던 옥상달빛의 라이브를 담을 수 있었다. 아래 동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3분 정도의 시간동안 필자는 제로영역을 경험했다. 밴드의 음악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는 것. 굿네이버스에서 여러가지 선물을 주셨지만, 옥상달빛의 라이브에 비할 순 없었다. 살며시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자.




옥상달빛 - Another Day (Live) in Hong dae Designers Lounge




오마주 or 모티브 about 표절?


Q. 핫했던 프라이머리 사태를 보며 가수로써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거다. 비틀즈나 카펜터스 이후에 비슷한 음악들이 나온다. 표절의 가능성을 피해갈 수능 없다. 의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표절에 대해선 필자의 생각과 비슷해 보였다. 태양아래 새로울 것 없다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음악. 결국엔 양심과 의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프라이드가 강한 작곡가들은 작곡 후 어떤 곡이랑 비슷하면 그 자리에서 파기시키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대중들 역시 눈높이를 높혀야 표절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디어 블로거로써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미장센이나 설정이 비슷한 부분들이 가끔 미드와 한국드라마에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의도가 있었나 없었나 하는 부분은 결국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물론 이것마저도 확실하게 표절이다 오마주다 결론을 내릴 순 없다. 보는 이 나름의 잣대로 주관적인 평가를 내릴 뿐이다.


하지만 그 곡이나 드라마에 있어서 특색이라 할 수 있는 부분, 특정한 분위기와 설정이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저작자로써 의심해보고 반성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역시 아직까지 변함없다. 물론 프라이머리에 대한 이 질문은 표절이냐 아니냐라는 사실을 가수에게 조금 더 심도있게 들어볼려하는 의도겠지만, 사실 정답은 없다. 어떤 마인드로 음악을 하는지, 자신의 곡에 대한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확실한 것은 그녀들이 생각하는 음악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는 건 확실해졌다.



코리스마스 이브에 받은 부작용없는 핫식스? about 옥상달빛


Q. 무대가 정적이고 조용하다. 퍼포먼스는 생각이 없는가?

A. 전에 스탠딩 공연을 하는데 우리만 앉아있어서 미안하기도 했다. (웃음)


Q. 긍정적이고 밝은 가사가 많은데?

A. 오래 전에 공연하고 나오는데 아주머니가 손을 잡으며 너무 행복했다고 한 적 기억이 난다. 힘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런 게 묻어나오는 것 같다.




옥상달빛의 노래, 그녀들의 이미지. 모든 걸 통틀어서 그녀들의 장점이라면 성격이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담당자분의 짓굳은 농담에도 주눅들지 않고, 할말을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굳이 포장하려 하지 않고 때로는 단답형, 가끔은 시원한 하나의 어휘로 분위기를 잡아 나가기도 했다. 인디 아니랄까봐 성격들이 너무 홍대스럽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투어 콘서트를 소규모로 하고싶다는 인간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었다. 이 듀엣의 최대 장점이라면 바로 이런 성격에서 나오는 소통, 인기는 그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해외공연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될 것 같다. 그녀들의 밝은 성격이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나 역시 그녀들의 곡을 들으며 생각했다. 밝은 곡들이 많고 감성적이라는 걸. 더 확실한 것은 담백하고 공감하는 가사들이 감정몰입을 도와주고 있다는점, 요즘 음악들에 비해 여백의 미가 많아, 음악을 들으며 감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곡마다 깔려있는 기분이었다. 마치 야근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받은 부작용없는 핫식스 한 캔처럼. 그녀들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다. 목숨걸고 음악을 하는 가수들의 곡에 들어가있는 무거움이 옥상달빛의 곡에는 없다. 귀따가운 AK47을 이길 수 있는 잔잔한 옥상의 달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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