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og/Star & Issue

양동근, '욕먹는 쇼미더머니3'의 유일한 희망

by 라이터스하이 2014. 7. 12.



쇼미더머니3가 2회까지 방영되었지만, 글쎄? 귀만 즐겁고 눈과 마음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설정의 그림자가 짙어져서인지, 아니면 제대로 각본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애초에 데뷔해도 손색없는 라인업을 구성해 긴장감을 떨어트린 이유인지. 쉽게 술술 봐지지는 않았다. 오글거림과 막장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아마추어리즘은 기대하지도 않았건만, 이제는 프로 VS 아마추어라는 구도로 달려나가는 것 같다. 




내 자식 챙기기의 시작

악마의 편집을 이미 자체인증한 엠넷의 슈스케의 뒤를 밟고있는 쇼미더머니3. 연출적인 면에서 욕을 먹고있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불만 가득한 시청자들. 이런 과도한 연출과 설정은 내 자식 챙기기로 이어졌다. 브랜뉴 뮤직과 일리네어, 그리고 YG까지. 데뷔를 하거나 준비를 마친 루키들의 쇼케이스장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브랜드를 스스로 깍아내리고 있다. 스윙스의 친구라며 시작전에 탈락 버튼을 누르고 시작하는 신의 한수를 보여준 장면, 애초에 이런 불편한 상황은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독특한 YDG의 선택법

이런 뜨뜨미지근하고 불편가득한 장면들 속에 YDG의 캐릭터와 행동은 돋보인다. 쇼미더머니3 2회에서 다른 프로듀서들은 YDG에게 너무 막 붙여주는 것 아니냐며 디스아닌 디스를 면전에 내뱉었다. 상대적 약자로 평가받고 있는 YDG의 쎈 한방을 보여주겠다는 쇼미더머니3의 의지로 예상되기도 했는데. 이미 여러가지 쎈 설정을 위해 벌여놓은 쇼미더머니3의 상황에서 YDG의 이런 역할은, 보는 이들에게 동정과 순수함을 소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캐릭터다.


YDG는 랩 스킬이나 가사의 라임 플로우같은 면보다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소울이 있는지를 먼저 평가하고 있었다. 랩 스타일이나 트렌드, 즉 대세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오리지날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선택법은 다른 프로듀서들에게는 불만일지 모르겠지만, 힙합이라는 큰 의미에서 본다면 응원해주고 싶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힙합의 정신을 생각한다면 꼭 필요한 프로듀서중 한명이 바로 양동근이라고 생각한다.




악마의 편집 속 유일한 희망, 아웃사이더 YDG

악명 높은 엠넷의 악마의 편집.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는 쇼미더머니에서는 아웃사이더 YDG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드라마를 만들어 랩퍼들의 과거를 오버랩한다고 해도 이미 약빨은 떨어질대로 떨어진 지금, 양동근의 실력보다 소울 위주의 선택법은 '저런 선택법도 틀린 건 아니지 않을까?', '음학이 아닌 음악이지 않은가'란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이 역시 주관적인 리뷰다. 랩 스킬이나 가사전달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스너들은 양동근을 빼버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힙합의 모토는 자유로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양동근의 선방이 기대된다. 당분간은 양동근을 응원하는 목요일밤이 될 것 같다. 모두가 공격수를 선호하고 지망할 때, 양동근은 골키퍼가 되어 그 자리에 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힙합 구조대라고 불리더라도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