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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박명수, 올 해는 참 운이 없는거겠죠?

by 라이터스하이 2014. 10. 31.



오늘 직장 동료분께서 보내준 링크 하나를 열게 되었습니다. 지난 무한도전 스피드 레이서 특집에서 박명수가 운전했던 차량의 차주분께서 쓰신 포스팅이더군요. 글을 읽고 나서 기사를 검색해보니 이 글 때문인지, 박명수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무한도전 스피드 레이서 뒷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박명수를 증오하신다는 말까지 붙이셨더라구요. 대략적인 사건의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 무한도전 스피드 레이서 특집에서 박명수가 운전하던 차량 사고

- 3차례 대여계약을 한 차주, 10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무한도전 스피드레이서 뒷 이야기, 박명수를 증오하며!' 포스팅 업로드


차주의 불만사항

- 사고 즉시 통보받지 못함

- 수리기간 2개월

- 운전했던 박명수의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함

- 차량 수리는 다 됐지만, 차 상태가 썩 정상적이지 않아 올해 시즌 등수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음

- 박명수가 나오면 TV 채널을 돌리며 이젠 보는 것조차 부담스러움




최근들어 무한도전이 참 사과할일이 많았는데, 누가 잘못했던간에 고개숙이는 게 이젠 일상이 된 듯한 무한도전. 다음 주의 침울한 오프닝 분위기가 벌써 예상이 되는군요. 이 글을 보면서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연예인들을 만나 이야기도 해보고, 그들이 등장하는 미디어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블로그라,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눈이 가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보는 국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무한도전의 팬이고, 그 중에서도 박명수류(?)의 무논리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논란이 된 블로거분의 포스팅 댓글을 보니 극과 극의 반응이더군요. 줄이자면, "그 정도 감안하고 빌려준 것 아니냐?" vs "박명수 너무한 것 아니냐" 크게 2가지 입니다. 누가 잘못했는가를 따지기 좋아하는 온라인 여론에게 있어서 이만한 먹잇감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사과를 해야 마땅하고 생각하는 차주분의 입장이나 마음,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박명수만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계약관계가 성립되기 전에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인지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난이도의 스킬, 순발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레이서라면 더더욱 그래야 할것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박명수는 레이싱에 있어서는 초보이니까요. 


'계약관계로 볼 것인가 vs 인간적인 관계로 볼 것인가'에 따라 '사과해야한다 vs 아니다' 이렇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제가 맞다면 이것은 계약관계겠죠. 예를 들어 렌트가 회사에서 차를 빌린 뒤 사고가 났는데, 보상을 다 받아도 사과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연예인에 따라, 사람에 따라 사과를 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계약관계에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공론화 시키는 것은 좋은 반응을 받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업무나 블로그 관련해서 만났던 연예인. 그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는 계약서를 쓰고 가는 자리는 아니지만, 조금 늦게 올 수도 있다고 어느 정도의 예상은 하고 갑니다. 그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못한다면 아예 가지 않는 게 맞겠죠. 오일기 선수가 언급한 것처럼, 반대로 차가 이상해 사고가 났고, 그 사고로 인해서 몸이 마쳤는데, 차주는 사과도 없다라면 뭐라고 하실건지 궁금합니다.


오히려 박명수가 사과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부분까지 본문에 들어가 인증하는 물타기가 되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물론 무한도전 빨래편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논란과 잠자는 모습들, 그는 최근 연속으로 좋지 않은 장면들을 연출했습니다. 보이는대로 믿는 그들에게 박명수의 잘못이 물론 큽니다. 하지만 싸우는 장면부터 잠자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김태호PD가 의도가 이런 결과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분명 지금 여론에게 박명수의 이미지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용한 이런 마녀사냥식의 글은 더더욱 보기 좋지 않습니다. 무작정 옹호하는 소위 '빠'들도 문제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온라인을 이용한 물타기는 더더욱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박명수, 올 해는 참 운이 없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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