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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6 · Hiroshima

1박2일 일본여행 - 히로시마 맛집 이퓨도 라멘

by 라이터스하이 2021. 10. 18.

 

히로시마의 첫 밤이자 마지막 밤. 내일되면 허무함이 쓰나미처럼 올텐데, 오늘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 잘 가지 않던 클럽을 가기로 한다. 들어가자마자 대실망. 뭐랄까.. 형언할 수 없는 비보이들 몇 명과 형언할 수 없는 남ㅌ...

라멘이나 먹으러 가자. 혼도리라는 번화가였던 것 같느데, 주변에 이자카야나 라멘집이 많다. 나카마치, 다테마치, 가미야초, 가나야마초 등이 혼도리를 둘러싸도 있는 번화가 일부다.

 

 

 

미야지마를 다녀오니 해는 지고 네온들만 보인다.  노면전차에서 내리니 벌써 내일이 두렵다. 혼도리 거리로 얼른 달려가 히로시마 라멘을 먹어보고 싶었다.

 

 

 

도톤보리만큼은 아니지만 히로시마도 사람이 많다. 일본은 어떤 시골을 가더라도 '아 1억 인구였지?'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어디가 밀집지역이 아닌 거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도 11시나 12시만 되면 쥐죽은 듯 조용다다. 물론 요즘 우리나라도 장기 경제침체로 인해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본은 조금 더 빨리 귀가하는 느낌이 든다.

 

 

 

이퓨도 히로시마에 도착. 외관 사진은 아래와 같다. 구글맵에서 갖고 왔다.

 

 

 

一風堂 広島袋町店

 

주소 : 일본 〒730-0036 Hiroshima-ken, Hiroshima-shi, Naka-ku, Fukuromachi, 2−2, 榎﨑袋町ビル홈페이지 : ippudo.com전화번호 : +81 82-504-3536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00 - 새벽 1:00 

 

 

 

깔끔하다. 히로시마는 시골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반적인 느낌이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우리 앞에 5명 정도가 있었고, 대기 시간은 10분 정도였다.

 

 

 

돈코츠 라멘과 교자를 주문했다. 혼도리의 맛집 중에서도 평점도 좋고 리뷰도 많은 곳이라 약간은 기대했다. 

 

 

 

먹으면 운동장 100바퀴는 돌아야 할만큼의 칼로리라고 한다. (맛있으면 0 칼로리라니까 뭐.) 진한 국물과 잡내없는 차슈가 띄워져 한그릇 등장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농도. 맛은 자극적인 편이고, 그 와중에 걸죽한 국물이 깊은 맛이어서 담백하다. 

 

 

 

 

해장라멘으로 추천.

 

 

 

교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향이 굉장히 독특해서 맡아보니 양파향이 났다. 양파와 같이 구웠다기 보다는 양파 기름을 쓰는 게 아닌가 싶다. 먹기 전에 양파향이 올라와 입맛을 자극한다. 교자 자체의 훈연향과 양파가 만나니 굉장히 감칠맛이 강하다. 라멘이나 교자나 잡내가 없다. 그래서 무거운 메뉴들인데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렇게 무겁고 걸쭉한 라멘은 다 먹기가 쉽지 않다. 시부야에서도 비슷한 라면을 먹은 적 있는데, 느끼함 때문에 반만 먹고 나온적이 있었다. 그만큼 이런 걸쭉한 스타일의 라멘은 만들기가 참 어렵다. 그런데도 다 먹었다는 건 잘 만드었기 때문이 아닐까?

조금 기다려서라도 들르면 좋은 곳, 이퓨도 라멘이다. 1박2일 여행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너무짧다. 그럼에도 떠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새로운 걸 경험하게 되니까. 2016년 12월에 다녀온 히로시마 후기를 이제서야 마무리 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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