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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언더독 한효주의 의미없는 판정승

by 라이터스하이 2013. 11. 23.



언더독이란 전략차이가 심한 두 상대가 만났을 때 약체인 쪽을 일컫는 말이다. 2013년동안 강한 임팩트를 남긴 배우들이 청룡영화제의 후보에 올랐다. 달라진 시상식을 보여준다는 슬로건 아래에 파격을 예고했지만, 연기력 좋은 베테랑이나 살떨리는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이 아닌, 감시자들에서 미미한 존재감만 남았던 한효주가 여우주연상을 갖고 돌아갔다. 언더독이었다. 삽시간에 포털은 이해가 안간다며 난리가 나버렸고, 누가 봐도 석연치는 않은 의문의 결과였다.


파격이란 단어는 끼워맞추기 나름이라지만, 이번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은 파격을 넘어서 이해가 가지 않는 이변의 수상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내로라하는 대한민국의 여배우들을 제치고 수상한 한효주의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은 다소 의아했다. 유독 청룡영화제, 그것도 여우주연상에게만 이렇게 논란의 꼬리가 달리는 이유가 뭘까? 단지 한효주 논란뿐만 아니라 기억해보면 청룡영화제는 몇 년 전부터 여우주연상에게는 이상하리만큼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스스로 권위를 까먹고 있는 셈이다.




모두들 열심히 하지 않은 배우들이 어디있겠냐만은,  CF와 감시자에서도 그렇게 와닿는 존재감이 아닌 한효주에게 여우주연상은 때이른 독이 될 것 같다. 진부하지만 인기는 거품이다. 특히 아이돌그룹 못지않게 여배우들도 수명이 짧다. 특히 비주얼로 승부하는 배우들은 더 심하다. 몇개월마다 외모도 트렌드가 바뀌기 마련이다. (물론 한국 미모여배우의 대명사인 김태희는 예외로 두자.) 배우로 그만큼 오래 살아남고 뭔가를 남기려면 결국은 연기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물론 연기만 잘한다고 충무로에서 1,2년에 한편씩 다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발전이 없으면 도태는 LTE급이 될 뿐이다. 2013년 청룡영화제에서 다른 여배우들보다 그렇게 연기력이 좋다거나, 임팩트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받은 상은, 그녀의 소감만큼이나 무섭고 무거운 상이다. 잘하니까 주는 의미보다 잘하라고 주는 상에 가깝다는 말이다. 




한효주의 상을 두고 이병헌의 청룡영화제 초대(같은 소속사)와 관련된 내막이 아닌가 하기도하고, 얼마나 스폰서를 잘 뒀으면 이라는 음모론까지도 등장하고 있다. 영화나 미디어에서 이미 스폰서의 존재여부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지만, 저런 말까지 나온다는 것은 관객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한효주의 다음 차기작이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인가에 따라서 받을만했던 상인지, 아니면 제2의 타블로급 자격논란의 연장선이 될지 결정날 것 같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제 아무리 스폰서가 빵빵하고 소속사의 힘이 막강하건말건 그래도 타이틀이 영화제라면 영화 자체를 보고, 배우의 역량을 보고서 상을 줘야할 것 아닌가. 지금까지 영화제에서 수상 배우들에 대한 논란이 이렇게 공론화되고 오래 지속된 적은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시청률과 흥행에 있어서 영화제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건 잘 알고있다. 하지만 언더독 한효주의 어이없고 의미없는 이런 판정승은 이름값 못하는 대형영화제의 국제적 쪽팔림일 뿐이다. 이름처럼 푸른 용이 되어야할 영화제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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