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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세월호앞의 '깡통언론' vs '예능정상화' 촉구 여론

by 라이터스하이 2014. 4. 22.



그 어느 때보다 '예능정상화'를 울부짖고 있는 여론


무한도전, 1박 2일, 아빠 어디가, 불후의 명곡, 슈퍼맨이 돌아왔다, 스타킹. 애도를 목적으로 한 예능들이 방송휴업 2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웃을 일이 없는 와중에 예능이라도 보며 웃음을 되찾아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 그리고 때가 어느 때인데 예능 정상화냐. 이 두가지의 팽팽한 찬반여론이 조금씩 '스파크가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했듯이 공중파 3사의 어떤 예능도 먼저 깜빡이를 넣고 있지는 않다. 전국민이 침통과 우울에 빠져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3사 방송국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지금이다. 


천안함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1달 넘게 휴방을 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 이 번에도 예능정상화는 한 달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하는 게 필자의 예상이다. 하지만 대중들의 인내심이 전보다는 많이 약해졌다는 게 주요 포인트다. 역시 지난 천안함 사건이 컸었던 것 같다. 네티즌으로 대표되는 여론은 그 어느 때 보다 예능프로그램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놀라울 정도다. 




잔인해보일지, 혹은 냉정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이해도 간다. 천안함 사건 이후로 정부뿐만 아니라, 그 팩트를 전달하는 역할인 뉴스 자체의 인지도도 땅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으니까. 억울하지만 작금의 현실아닌가. 뭔가 설정이 들어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그 시원하지 않은 가려움을 견딜 수 없는 대중들. 그들은 이제 뉴스마저도 제대로 믿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정적 마일리지에 시달릴대로 시달린 여론의 목소리.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와서 또 슬프지만 똑같은 뉴스를 매일보고 있자니, 우울증 걸리겠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리고 빠르게 늘고 있다. 여론을 살펴야 하는것이 공중파의 프로그램들이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생각보다 빠른 예능 정상화도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번 세월호 사태를 보면서 뉴스에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종편의 한 뉴스에서 피해자들의 가족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였다. 




인터뷰를 하는 방송국이나 그 인터뷰에 응하는 가족들이나, 그 장면이 불편했다. "이제 남은 떡밥은 이것밖에 없어"라고 말하는 듯한 인터뷰. 멘탈리 정상일리 없는 그들의 면전에 마이크를 들이대 물어보지 않아도 뻔할 그들의 심정을 묻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었다. 전국민을 패닉에 빠트린 사건들이 꽤 있었음에도, 지금처럼 예능을 생각보다 빨리 찾는 여론. 그 이유중 하나에 이런 부분이 속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떡밥이 큰 이슈일수록, 사이즈가 큰 사건일수록 대중들은 그 진실을 알기 힘들다. 아니, 어쩌면 피해자의 가족들마저도 100% 사실을 다 알기란 쉽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한 여론들은 뉴스 위를 뛰어 다니고 있다. 정부가 이런 사건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뉴스에서는 어느 정도 선까지 보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도 갖고있다. 이런 지긋지긋한 밀당, 그리고 세월호 앞에서도 여전히 똑같은 뉴스를 내보내고 있는 깡통언론. 그 스트레스가 부른 여론의 예능정상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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