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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임창정 나가수 출연설에 도가 지나친 비난, 대상가수가 마이너급?

by 라이터스하이 2011. 11. 8.

내년 쯤 앨범을 발매해 가수로 컴백한다고 밝힌 임창정의 나가수 출연설이 나돌았었지만, 결론은 "나가수에서 섭외도 없었고 출연 생각도 없다. 현재 임창정은 영화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라고 관자계가 밝힌 기사가 보도되었다. 이를 둘러싸고 네티즌들 끼리의 공방이 또 다시 붉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임창정이라는 엔터테이너를 '나가수급 아니다' VS '꿇릴것이 없다'라는 화두 사이에 올려놓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임창정은 오래 전 10집을 끝으로 가수를 잠정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석과의 인연으로 수많은 곡들을 히트시키며 1997년 KBS 가요대상과 수많은 수상과 히트곡을 만들었던 임창정이지만, 가수로서의 길을 잠시 멈추고 영화판에 온힘을 쏟아부은 것이 지금 논란을 가중화시킨 원인인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10집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은퇴를 예고했던 그에게, 그리고 대중들에게는 임창정에게 있어서 가수란 플랜B 쯤으로 인식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것일지도.

지금의 불후의 명곡이 아이돌 중심의 서바이벌이 되기 전 11집을 들고 컴백을 했던 임창정. 그의 목소리에 목말라했던 팬들에게는 희소식이었을지도, 반면 한물간 가요대상 가수에게 관심은 사치라 생각하는 대중들에게는 눈엣 가시가 될 수도 있었다. 또 실제로 그랬고 컴백 의사를 밝혔을 때 많은 비난을 받았던 임창정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실력이 모자라다는 평가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을 정도로 소위 커리어가 있는 가수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런데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에 출연설이 돌기 시작한 임창정의 기사에는 임창정은 나가수급이 아니라다는 여론이 말을 걸기 무서운 가속도를 붙이고잇다. '영화가 잘 안되니까 다시 가수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 '관심 끌려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들은 그려려니 하겠지만, '임창정이 나가수급이 아니다'라는 식의 그들만의 잣대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지난 주 하드코어한 사운드에 댄스를 입혀 1위를 쓸어간 김경호의 전성기라 불리던 샤우팅도 엄청났지만, H.O.T로 대표되던 아이돌 1세대들의 쓰나미에도 제동을 걸며 5주, 6주 연속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임창정이었다. 히트곡을 일일이 나열하기에도 벅찬 가수인 임창정을 가수로서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아이돌의 존재 자체를 까내리는 것과도 별반 다를바 없어 보인다.

지금처럼 진성이다, 가성이다, 반가성이다. 노래를 평가하고 수준과 레벨에 대한 헐뜯기의 잣대가 지금보다 느슨해져 있던 시절이라서, 앨범판매 기준이 많은 영향력을 미쳤던 시절이라서 지금보다 그 때의 가요계가 지금보다 수준이 낮았을까? 결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훨씬 볼거리, 들을 거리가 많겠지만, 신승훈, 김건모, 소위 가슴을 울렸던 가수들의 영역에서도 머리를 들이밀며 제 밥그릇을 챙겨먹던 임창정이었고, 그 증거는 10집까지 낸 경쟁력만으로도 입증은 충분히 가능하다.

나가수에 김건모가 나왔고, 불후의 명곡에 신승훈이 다녀갔다. 하나같이 호평을 받았고, 모두가 그들을 인정했다. 하지만 임창정의 나가수 출연설이 돌자 자격과 인지도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영화와 예능, 한 분야에 지긋이 눌러앉지 않았던 임창정의 다분한 끼와 촐랑되는 이미지도 한몫 거들었다고 생각은 되지만, 그것이 편견이 되어 그의 가수로서 자질과 노력을 깍아내린다는 것은 말 그대로 악플일 뿐이다.

눈을뜨고 보기가 힘겨울 정도로 발연기로 시청률을 올리는 지금의 아이돌들은 마이크를 놓고도 소위 잘 먹고 잘 사는것이 요즘인데 말이다. 관객들이 생각하는 나가수급과 제작진이 생각하는 나가수급의 차이가 없길 바라는 것은 물론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가수 제작진이 언급한 나가수 섭외의 기준은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하고 있지만 방송출연 기회가 적은 숨은 고수들, 혹은 기성 가수들이었다.

나가수에 정식 섭외를 받지는 못했지만, 목소리 하나만으로 소주를 부르는 매력과 기교를 가진 임창정과 같은 가수는 흔치않다. 아이돌 일변도, 가사보다 비트 중심의 음악에서 한줄기 빛이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나가수라고 생각한다면 임창정보다 더 적합한 가수가 또 있을까? 눈을 훔치는 가수가 있다면 마음을 훔치는 가수도 있어야한다. 소위 나가수급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그 가수가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고 치부해 버린다면, 나가수에 탈락자는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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