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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강병규 양준혁 비난, 무법자의 치졸한 질투

by 라이터스하이 2011. 8. 18.

강병규가 또 한건 했더군요. 도박 사건과 폭행 사건에 이어 사기 사건까지. 아직도 일부 사건은 소송 중인 것으로 아는데요, 그 와중에 강병규는 양준혁을 강하게 비난하며 포털 1면을 장식해 버렸습니다. 익히들 알고있는 KBO와 선수협 파동 사건에서 양준혁이 선수협에서 발을 빼버렸고, 자신의 방출에 대해 양준혁이 "구단이랑 잘 좀 지내지 그랬냐."라는 말에 양준혁을 지웠다고 했는데요.

일단 강병규의 말은 결과론만 놓고보면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선수협으로 인한 둘도없는 큰 피해자는 양준혁임을 빼먹고 이야기 했다는 것입니다. 양준혁의 LG 트레이드는 선수협 문제와 별개로 김응룡 감독과의 선약이었습니다. 그것을 선수협 파동과 연관지어서 이야기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강병규가 언급한 은퇴문제는 당시에도 큰 화두거리였습니다. 임창용과 트레이드 되던 양준혁은 기자회견 까지 열었죠. 그리고는 은퇴까지 결심했습니다만, 김응룡 감독의 설득으로 해태에서 1년을 뛰고 엘지로 트레이드 시켜준 것이죠. 무릎팍 도사에서도 일부가 언급된 바 있습니다.

결국 강병규가 양준혁의 은퇴 문제를 걸고 넘어진다면 김응룡 감독을 물고 늘어지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죠. 물론 SK에서 굴욕을 맛본 강병규 입장에서는 양준혁의 화려한 은퇴가 억울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양준혁이 선수협회에서 발을 빼고 강병규가 비난할 만큼의 수혜를 맞이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양준혁은 LG에서 타격왕까지 달성하며 명불허전의 실력을 뽐냅니다. 그런데 2년을 LG에서 뛰고도 선수협의 압잡이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있던 터라 오리무중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렸죠. 타격왕을 한 선수가 FA로 나왔는데 갈 팀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것이 선수협 때문에 본 피해가 아니었다면 무엇인지 강병규씨의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선수협에 총대를 매고 온갖 비난의 화살을 감당했던 양준혁을 이제 와서야 비난한다는 것이 치졸하게 보일 뿐입니다. 양준혁의 뒤를 따라 신뢰를 한 강병규의 대변인으로서 당시 굳건함은 칭찬 받을만한 행동이지만, 이제와서 무엇을 얻으려고 알맹이를 쏙 뺀 껍데기만 갖고 화두에 올리느냔 말입니다.

거기다가 강병규는 왜 자신이 쓴 글이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언급도 덧붙였으니, 이슈가 되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화선 역할을 한 자신의 글의 방향성과 더불어 팬들에게, 야구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책임감이 앞서야 하지않을까 싶습니다. 

양준혁과 삼성을 모두 설득한 김응룡 감독의 애정으로 좋은 그림으로 은퇴를 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양준혁도 그 시절에 야구선수를 접어야 했겠죠. 그것이 강병규가 원하는 결과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만이 있다면 성인답게 양준혁과 대면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던지 주먹질을 하던지 운동선수 출신답게 쿨하게 풀 수 있는 방법도 많습니다.

자신의 공간이지만 일기장도 아닌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타임라인에, 이슈가 될지 몰랐다는 무책임한 발언이 오늘의 강병규 인생을 대변해 주는 한마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신뢰와 이미지를 모두 잃은 그가 하고싶은 말을 모두 할 수 있는 공간도 한정적이겠지만, 그 얼마남지 않은 공간에서마저 욕을먹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제는 정장보다 정직을 보여 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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