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4일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YB의 윤도현에 대한 기사가 3일 오후쯤 다음의 메인에 올랐다. 제목은 "윤도현, 자우림 1위? 진짜 1위는 감동무대 선사한 김범수." [기사원문] 중간 물음표 뒷부분에 "아니다"만 붙이면 자우림에게도 모욕적일 수도 있는 제목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제목 자체만 놓고봐도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해 보이는데.
윤도현은 서두에 개인적으로라는 의견을 밝혔고, 그가 말한 내용은 자우림에 대한 언급도 일체 없었다. 기사를 본 후 수많은 악성 댓글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고, 조현진 기자라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겠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더욱 문제는 이 기사가 다음 연예 카테고리 메인에 걸려있었다는 점이다. 수십만이 볼지, 수백만이 볼지 모르는 메인의 한켠을 제목의 이슈성에 올인해 흘려보냈다는 것이다. 네티즌이 의존할수록 컨텐츠의 퀄리티가 높아져 있어야 할 포털이 이제는 정보의 중요성보다 제목이 주는 휘발성과 이슈성에만 주목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어 씁쓸해진다.
기자들이 무조건 발로 뛰어야 한다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심장마저 뛰지 말아야 하는것은 아니다. 이슈와 화제성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시대가 왔을지도 모르지만 양심껏이라는 단어마저 버린다면 누군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오늘의 저 기사 하나로 가수 하나의 이미지가 손상 될수도, 소비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기사였다.
아래에 달려있는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구가 이렇게 헛웃음을 유발하기는 처음이었다. 여러 사람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이런 기사를 퍼간다면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할 것이다. 컨텐츠의 홍수에서 오는 과잉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소재를 찾기가 힘을수도, 남들이 쓰지 않는 기사를 쓰기가 쉽지 않을수도 있다.
그들이 중요시하는 결과.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소비자다. "강물에 떠내려오는 돈을 발견하고 깊숙히 들어가서 뒷면을 확인해보니 그냥 종이조각이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의 기분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이 기사를 쓰는 시간이 귀중한만큼 소비자의 기사를 잃는 시간도 귀중한 것이다. 정신 차리길 바란다. 이 포스팅을 구석으로 밀어낼지언정 삭제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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