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거대 미국영화 시장에서는 그만큼 작품이 많아서 그런지 어렵지않게 이런 영화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얼마 전 파이터라는 영화와 함께 지금부터 이야기할 워리어 또한 그렇다. 두 영화는 물론 픽션과 스토리라는 다른점이 분명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배경이나 파이터들의 절절한 스토리라인 등 전개과정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파이터와 본격적으로 비교하는 리뷰는 아니더라도 파이터를 보고 난 후 워리어를 본 사람이라면 뭔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할 것이니 말이다. 감동도 있고 액션고 있었지만 워리어라는 영화에 아쉬운 점이있다면 클리쉐의 삽입이 조금 오버스럽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작가나 감독이 클리쉐 지향적이라 한다면 할말은 없겠다만, 뭔가 뻔하고 뻔뻔한 면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부자지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2명의 아들과 아버지는 원수지간을 방불케하는 관계다. 갑자기 나타난 아들은 아버지에게 MMA 서바이벌에 도전한다며 트레이너를 요청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버지인척은 하지말고 그냥 트레이너만 해줄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이런 상황적 전개가 우습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상당히 결여되어 있고 단지 감동적인 결말을 위한 시너지의 저장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
아버지와 훈련을 하는 과정이나 거기에서 오는 부자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 그러다가 마지막 부분 아버지에게 동전을 던지더니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와 극적으로 화해를 하게되는 장면을 반전으로 사용하게 된다. 감동은 온데간데 없이 잘 맞춰진 방정식같은 결말에 열심히 싸워준 두 형제의 파이팅을 무색하게 만든다.
영화의 절반을 떼어내어 가족간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표현했다면 적어도 그 과정이 아름다워야 감동을 배가 시킬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고, 실제로도 감동 코드로서의 일반화라고 생각해왔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워리어라는 타이틀 속에 패밀리라는 코드를 믹스할 생각이었다면 분명 디테일적인 부분에서는 아쉽다. 액션은 잡았지만 감동이라는 숙제는 풀지 못했다는 생각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머릿속을 지배했으니.
상황적인 전개와 적재적소에 출연하는 인물들 또한 워리어라는 영화에 있어서 중요하겠지만, 심리적 묘사라는 부분이 결여된다면 분명 가슴깊이 공감하고 여운을 남기는 작용을 돕기에는 부족하다. 록키나 파이터등의 영화에서 감동을 배가시켜 준 것은 이런 디테일이 살아있었기에 절절하고 먹먹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던 예로써 설명이 될런지는 모르겠다.
평소 MMA와 UFC를 즐겨보는 필자의 입장에서 이런 소재는 정말 반가운 영화다. 하지만 최근 파이터들과 달리 파이터류 영화들에는 근성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 단지 싸우는 것이 목적인 영화였다면 이런 넋두리는 필요 없을것이지만, 조금만 더 디테일했었더라면 주말 홈박스오피스의 순위를 적어도 2-3단계는 끌어 올릴수 있는 영화들이 있어서 아쉽다는 것이다. 워리어 또한 그런면에서 아쉽다.
생각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본다고 해도 손색은 없는 워리어다. 그러기에는 소재적인 측면이 아깝고, 조금 더 심오하게 보자면 클리쉐를 받쳐주는 디테일이 조금 아쉬운 워리어였다. UFC의 옥타곤 위에서 리얼리티한 맛을 더해주었지만, 해병대가 단체로 응원을 온다거나 마지막 장면 동생의 팔이 부러지고도 계속 싸우는 장면에서는 감독에게 조금 섭섭하기도 했던 워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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