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다. 영화도 영화지만 미드에서는 잔뼈가 굵은, 중년에 돌입하는 매력있는 배우정도라면 설명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데미안 루이스의 팬으로서 약간의 경험담을 뒤섞자면 데미안 루이스의 매력에 한 번 빠져들면 쉽사리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추론을 살짝 얹어본다. 그가 미드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후, 라이프라는 또 다른 드라마로 흔하지 않은 평점 9.3이라는 네티즌의 후광을 뒤에 업고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새 미드 홈랜드.
뒤도 안 돌아보고 이 홈랜드라는 미드의 마스터키는 데미안 루이스이며, 그를 섭외한 것에 그 어떠한 토를 달 수 없을만큼의 스마트한 초이스라 말하고 싶다. 8년간 알카에다에 잡혀 격리수용을 겪은 브로디 하사. 구타, 모욕, 불안, 증오를 모두 겪은 그는 세뇌당해 고향땅을 밟는다. 결국 테러리스트로 돌아온 그에게는 그 이유가 가장 주요했고, 또 중요했다.
클리쉐적인 아메리칸 히어로 무비가 아닌 감정을 숨기고, 항상 불안감에 떠는 브로디 하사의 나약함. 그 미묘한 감정들의 향연, 섬세함이 요구되는 묘사에 데미안 루이스는 생명을 불어넣으며 시종일관 '착한놈이야, 나쁜놈이야?'라는 풀리지 않는 숙제를 내준다. 소개팅을 나갔는데 순진한 것 같기도, 그런 척 하는 선수같기도 한데 당장에 선택을 내릴 수 없는 그런 것 말이다.
홈랜드에서 데미안 루이스는 이 모든것들의 정점에 서있는 중년 배우를 보여준 듯 하다. 클레어 데인즈, 맨티 파티킨 모두 엄지손가락을 들 정도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지만, 단연 돋보이는 데미안 루이스의 휴머니즘 극대화는 갓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연상시킬 만큼의 따뜻하고 씁쓸한 무언가와 같다.
아들도 없고, 딸도 없는 부정이라는 단어조차 실감할 수 없는 필자에게도 그 감정을 이해하고 미리 볼 수 있을만큼의 감정을 송두리째 전달해 준 최고의 장면이었다. 그가 훤칠한 키에 살인적인 미소를 갖고있는 매력적인 배우지만,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배우였다면 애써 그의 작품을 찾으려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1971년생 잉글랜드 런던 출신인 이 아저씨의 새 미드 홈랜드가 기대되는 이유, 미드의 네버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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