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og/Star & Issue

분노한 허지웅, 커밍아웃 해버린 이유는?

by 라이터스하이 2014. 3. 22.



분노한 허지웅, 커밍아웃 해버린 이유는?


아직 '스타'란 카테고리에 넣기는 애매한 사람, 허지웅은 옥소리라는 반찬으로 강한 찬반여론을 구축했다. 하루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우뚝섰다. 연예인은 공인인가 아닌가하는 평생 풀지못할 숙제. 남북과 한일문제만큼이나 뜨거운 화두를 제대로 찔렀다. 욱한 대중들은 온라인 썰전을 거듭하며 포털지분을 나눠가졌다. 너나할 것 없이 답을 정하자고 싸우고는 있지만, 결국 주관식 문제다. 문화와 개념의 차이다.


필자는 하지웅의 이번 발언, 분명 평소보다 멀리나간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일관성은 담보로 하고 있었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이 번 발언은 앞으로 허지웅이란 인간의 새로운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흔히 전직 기자라고 알고있는 허지웅은 포털에서 영화평론가와 기자라는 수식어를 달고있다. 그리고 2014년 3월 현재, 그의 주력은 방송으로 기울고있다.




허지웅의 이 번 발언은 필자에게 기자란느 직업을 포기하려는 건가하는 아이러니를 줬다. 물론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 있어서 기자들의 그것과도 비슷해 보이지만 말이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충분히 공격적이고 주관적인 발언이었다. 기자생활을 해봤던 허지웅은 공인이냐 아니냐에 대한 여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텐데 말이다.


방송으로 잘 나가고 있는데 굳이 리스크를 떠안아가며 이런 발언을 해야했을까? 평소보다 어깨에 힘이 더 들어간 제스처, 비웃음으로 마무리된 2절까지 날려가며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사적인 감정을 이만큼이나 뱉어냈으니, 기자라는 타이틀에 치명타를 입은 것은 확실하다. 지난 주 필자는 허지웅의 무존재감에 대한 포스팅을 발행했다. 러닝타임 비율로 봤을 때 너무 발언권이 적어진 것 아니냐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 그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발언논란이 벌어지니 아이러니 하기도 한 것이 필자의 기분이기도 하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급박한 타이밍에 그의 새로운 책이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출처는 그의 SNS. 그 어느 때 보다도 감격에 젖어있을 허지웅이다. 그리고 과연 어떤 책인지 거들떠봤다. 책 표지엔 제목과 함께 책 표지 첫장에 있을 법한 내용들이 있다. '마녀사냥', '썰전' 마성의 그남자. 섹시한 글쟁이 허지웅의 연애하는 인간 관찰기라고 적혀있다.


조금 아쉽다. 3년 동안 쓴 글에 컨텐츠에 대한 소개가 없다. 허지웅이란 방송인의 이력과 섹시하다는 수식어만 걸려있을 뿐이다. 글쓰는 일을 하지 않으면 건달에 불과하다는 허지웅의 저자소개를 어딘가에서 봤던 기억, 그것과는 괴리감이 있는 컨셉이다.




대중들은 허지웅의 로렉스 데이저스트 시계가 아니라, 그의 연약한 페이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삿대질에 열광했던 게 아닐까 싶다. 허지웅은 그런 객관성을 버리고 더욱 더 스스로를 각인시켰다. 주관 가득한 이슈를 만들어 낸 허지웅의 책이 얼마나 팔릴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기자로써의 인지도와 입지는 아웃 오브 안드로메다가 되버렸다. 기자에서 방송인으로의 커밍아웃, 그 도화선에 불을 지핀 것과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