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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박지성을 빼주세요,스페인에서 온 장문의 편지

by 라이터스하이 2011. 5. 12.

이 편지는 심심해서 쓴 장난의 글이 아니다. 자신들의 팀을 궁지로 몰아 넣을 것 같아서, 위협적이고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에 부담스러운 존재임을 느끼고 쓴 바르셀로나의 한 팬의 이야기이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첼시전에서 90분 동안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맨유에서 소름 끼칠 만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까지는 아니지만, PSV 에인트호벤 시절부터 꾸준히 큰 경기에 출전해왔다. 중원에서 지칠 줄 모르는 투쟁심으로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지성은 빠르지도 않고 창조적인 유형의 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효율적이면서 영리한 플레이를 할 줄 안다. 나니, 발렌시아, 루니, 치차리토와 비교해 수비에서 큰 보탬을 줄 수 있다"


맞는 이야기다. 박지성은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보지 않기 위해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찢을 준비가 되어 있다. 이미 지난 주말 첼시전에서의 활약이 증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의 맨유는 2009년 바르셀로나에 패배의 쓴맛을 경험한 바 있지 않은가? 그렇다.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미 그는 바르셀로나와 몇 차례 경쟁을 해왔었고 실망스럽지 않았다. 아니 기대 이상이었다. 2년 전 풀 타임을 뛰진 못했지만, 중원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항상 꾸준하고 상대 팀의 높은 점유율에 고춧가루를 뿌려 놓았던 존재다.

공격을 할 때는 박지성의 활동량과 위치 선정에, 수비를 할때는 특히 더더욱 까다롭다. 하프라인을 넘어가면 패스를 받을 때의 움직임에서나 줄 때의 움직임에도 항상 움직이면서도 어디로 막아야 할지 모르는 방향전환도 마킹의 어려움에 한몫 보태어 질 것이 분명하므로. 


모르긴 몰라도 이 바르셀로나 팬은 정말 박지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듯하다. 메시라는 세계 최고라는 선수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피케 등 최고의 구단이지만 박지성같이 덩치가 큰 것도 아니며 컨트롤이 특출나지 않으면서도 중원을 청소해 버리는 캐릭터는 자칫 챠비와 이니에스타를 곤란하게 만들며 웸블리를 헬블리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첼시전에서 극 초반에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는 점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팀이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단점은 있다. 바로 많지 않은 실점이지만 극 초반엔 약한 모습을 보이며 실점도 꽤 한다는 사실이다. 박지성이 선발로 나온다면 초반부터 휘저으며 패스의 길목들을 미리 차단하며 거세게 몰아붙일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를 더 꼽는다면 동기부여 측면이다. 맨유는 올 시즌이 지나면 믿을 수 없는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골키퍼 판데르 사르가 은퇴를 선언했다. 동료들은 그의 은퇴 선물로 트로피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퍼거슨 경의 노파심이다. 정확히 언급은 아직 하고 있지 않지만, 퍼거슨도 곧 자리를 물려줘야 할 것이다. 2-3년 정도라고 봤을 때 명장인 그지만 또 언제 기회가 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 또한 큰 동기부여로 다가올 것이다.

맨유는 올 시즌 22명이 메달을 받는다. 22명이 받는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영원한 우승 후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팀이지만 맨유는 올 시즌 적은 영입으로 오히려 많은 선수가 많은 경기를 뛰며 평소보다 많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어 왔고 기분 좋은 우승도 예약해 놓았다. 이제 저 반짝거리는 컵에 키스할 박지성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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