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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맨유 19번째 우승, 그 중심의 박지성

by 라이터스하이 2011. 5. 15.


또 한 번의 챔피언.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번째 우승, 프리미어 리그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7라운드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우승 트로피를 가지게 되었다. 시종일관 맨유의 팬들은 이미 우승을 확신하며 '19'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타작하는 기분으로 즐기는듯했고 'Next Barcelona'라는 메시지를 흔들며 '다음 먹이는 바르셀로나'를 외쳐댔다.


박지성은 올 시즌 아스널, 첼시 등 강팀을 상대로 '미친듯한 공격본능'과 마치 포텐셜을 주체하지 못하는 마치 대형신인 같은 포스를 내뿜으며 넓은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그 어느 때보다 박지성의 공헌도가 높다는 것을 아무도 반박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 아스널전의 결승골, 첼시전의 쐐기골. 그리고 최고로 기억에 남는 활약은 뭐니 해도 울버햄튼 전의 두 골은 나에게 있어서도 정말 '일상생활에서 사라져가는 설레임'을 되찾아주는 장면이었다. 팀이 위기에 빠졌거나 지면 안 되는 경기에서 매번 '태풍의 눈'처럼 상대팀을 빨아들이며 침몰시켜 버렸다.


 

맨유는 사실상 올 시즌 다른 팀에 비해서 눈에띄는 영입은 '멕시코의 신성'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제외하면 눈에띄는 영입도 없고 지난 시즌과 스쿼드 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타 팀들은 중동의 오일머니를 앞세워 무서운 가속으로 추격의지를 불태웠지만, 맨유는 피사의 탑처럼 기울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박지성에게 곧 그의 손에 쥐어질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퍼디낸드의 잦은 이탈로 수비진에 빨간 불이 켜진 공백을 초반에는 다소 불안했으나 에반스와 스몰링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공백을 메꿨다. 1군과 2군의 선수층의 두터움은 '우승의 전제조건'이라도 해도 무방하다. 특히 로테이션으로 인한 수혜를 바라볼 수 없는 수비진이라는 것과 파트너쉽이 없으면 한순간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지는 센터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맨유의 '중앙수비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노장들의 빛나는 투혼도 빼놓을 수 없다. 전성기와 같을 순 없지만 크고 작은 경기에서 팀의 분위기와 플레이메이킹, 완급 조절, 축구 외적인 선수들의 사기 등을 모두 리드하며 흐름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긱스는 전성기 같은 우월한 돌파와 테크닉은 볼 수 없지만, 공격 루트를 여는 시야와 영양가 있는 패스, 때로는 혼자서 마무리까지 지어주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그에 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스콜스는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카드 모으기로 퇴장당하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중원에서의 압박, 날카롭고 대포알 같은 한방과 상대방의 역습 차단 등 많은 역할을 소화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두 선수의 나이를 합치면 77살이다. 저 나이에 저 정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흔치 않다.

 

베르바토프는 오늘을 비롯해 시즌 막바지 많은 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그 이유가 바로 루니와 치차리토의 조합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떠난 후 채색을 원하던 맨유의 공격적인 색깔을 두 선수가 만들어 내고 있고 대부분의 의중과는 다르게 밝은 색깔이 나오면서 퍼거슨 감독의 공격 자원으로서 좋은 수행평가를 받는다.

루니는 때로는 중원까지 내려오는 넓은 활동 반경으로 수비수를 끌고 공간을 비워주거나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을 때는 '막을 테면 막아봐' 하는 기막힌 중˙장거리포도 보여 줬다. 역시나 수비가담도 충실하게 해주는 것은 퍼거슨이 그를 버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치차리토는 활동폭이 루니에 비해 넓지 않지만 박스 안에서의 얼마 안 되는 공간을 동료의 패스 타이밍과 순간 스피드로 수비수를 제치고 공간을 만들어 내며 귀여운 외모에 비해 거친 몸싸움을 마다치 않고 제2의 동안의 암살자 역할을 해줬다.

 

지금까지 프리미어 리그의 우승 트로피는 맨유, 아스널, 첼시, 블랙번 이 네 팀이다. 맨유는 독보적인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며 '강팀이라는 것은 이런것이다'라는 것을 또 한 번 보여 줬다. 그들의 힘이 바르셀로나를 꺾고 더블을 기록하며 또 한 번의 우승 세레머니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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