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og/Drama

넌 내게 반했어, 오글오글 스토리속 반전메세지

by 라이터스하이 2011. 6. 30.

넌 내게 반했어, 오글오글 스토리속 반전메세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울타리에 도전한 '넌 내게 반했어'가 29일 늦은밤 첫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 두 주인공의 첫만남부터제목 그대로 전형적인 청순만화의 오글거림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너도 고백하게?" 이 부분에서는 손톱이 집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넌 내게 반했어'속 천재 기타리스트 이신(정용화)은 시크한 차도남에 가야금 소녀 이규원(박신혜)은 말괄량이 요조숙녀.어쩐지 너무 익숙하죠? 우연으로 시작된 인연은 곧 필연이 되고 갈등 속에서 새록새록 싹트는 사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해볼법 하게 말이죠.

이렇게 '넌 내게 반했어'의 첫회만 보아도 이미 많은 사람들은
시청자가 바라는대로 흘러가는 클리쉐 지향적 드라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시청자에겐 편안함으로
다가오고, 곧 프레임 속으로 빠지거나 또는 아예 보지않는 양극화도
생깁니다. 진부하고 예상 가능하지만 확인하고 싶은 심리적 호기심은
보는이의 자극제로서 특효약 입니다. "내가 이럴줄 알았어!" 하는 중독성 말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띄엄 띄엄 보더라도 대충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물론 그것만으로는 기대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없겠죠. 긴장감을 유발하는 스토리상의
반전
과 뻔한 스토리를 포장해 줄 수 있는 요소적인 반전도 있어야 합니다.
'넌 내게 반했어'라는 드라마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적인 요소는 뭐가 있었을까요?
 



드라마 초반 이신과 규원은 같은 바다에서 두번째 만남을 맞이합니다.
바닷가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이런 장면은 모두가 한번쯤 겪었거나
꿈꿨을법한 추억이고 로망이기도 합니다.

고지식하고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가부장적 할아버지인 이동진과
거기서 벗어나고 싶지만, 쉽지 않은 규원의 모습에서 신데렐라와
콩쥐팥쥐를 떠올리게 되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때론 벗어나고 싶은 
공감대를 귀엽게 건드립니다. 


 
최근 트렌드인 복고패션. '넌 내게 반했어' 속에서 패션은
트렌드 이상의 시너지를 갖게 됩니다. 캠퍼스의 에너지와 복고느낌의
옷이 잘 어울려 70년대, 또는 80년대 캠퍼스를 겪은 기성세대의 향수를 

부릅니다. 또한 스포츠카가 아닌 자전거, 세차하지 않은 낡은 자동차
등장도 한몫 거들었죠. 특정 연령대를 겨냥할 수 밖에 없는 하이틴
드라마에서 조금 더 넓은 연령대도 거들떠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극중 아지트 역할을 하는 다소 촌스러운  타이틀인
'카타르시스'는 향수 역할의 결정체로 보입니다.

이렇게 '넌 내게 반했어'는 오글거림과 단점 속에서도 반전시킬 수 있는 
공감 키워드가 많아 보입니다. 진부한 부분에 손발이 오글거린다 해서
움츠려들고 거기에만 매몰된다면 오히려 안보는 것만 못한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