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og/Drama

틴울프, 찌질한 10대의 파란만장 인생역전

by 라이터스하이 2011. 7. 3.


틴 울프즌 1 -  에피소드 1


구름에 가려진 달빛마저 숨쉬지 않는 검은 숲.
보안관 수색대가 무언가를 찾으려 낮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보이는 것은 엽총에 비친 달빛.
들리는 것은 낙엽밟는 워커 소리와 날카로운 경비견의 짖음뿐.


그시각, 수마일 떨어진 2층짜리 각진 저택. 락 음악에 취해 라크로스 라켓을 수선하던 바람머리 소년이 세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순간, 소년의 머리털이 주뼛서머 인기척을 느낍니다. 야구 배트를 찾은 소년은 테라스로 조심스레 걸어가며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을 찾습니다.


"으악~~~!!!!"

순간 지붕 위에서 소스라치게 놀래키는 무언가 떨어집니다.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혼비백산 된 지 3-4초. 정신 차리고 살펴보더니,
"망할 스타일스,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 정말 망할놈이네요. 제가 더 놀랬습니다. 저 배트를 잡고 있는 놈이 음료수 아닌 드라마의 주인공 맥콜, 지붕위에 매달린 놈이 그의 친구 스타일스 입니다. 두놈 다 16살입니다. 이미 나이부터가 반전이네요.

오랫만에 눈을 돌린 MTV 제작 미국드라마, 제목은 틴울프입니다. 말 그대로 두발의 10대 소년네발 늑대 인간이 되어 뛰어다니는 이야기입니다. 1985년 제작된 동명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목에 나와있듯 이 드라마는 상당히 적극적이고 속전속결입니다. 첫회부터 재빨리 실마리를 풀며 늑대도 단 시간에 몇마리 풀어줍니다.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하는 시청자의 딴지 시간을 줄이고, 빠르게 몰입시켜 시간 낭비를 막으며 스피디한 전개를 보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익숙한 듯 합니다. 트와이라잇 같은 으슥한 배경, 블루 마운틴 스테이트 같은 생동감있는 웃음, 점퍼 같은 요리조리 스릴러,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처절한 러브스토리와 헐크같은 다이나믹한 액션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맥콜'은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학교 라크로스 팀에서 선발로 뛰지 못하는 그저 그런 놈입니다. 그러다 어느날 늑대 인간이 되고, 간큰 인기남이 됩니다.

그의 베프인 '스타일스'는 맥콜의 귀에 대고 구린 농담을 난사하는 전형적인 딱다구리 파트너입니다. 주인공이 늑대짓을 하는 사이, 늑대인간의 히스토리를 맥콜과 시청자에게 맥시멈하게 전해줍니다.

이나영 얼굴에 박경림 턱을 가진 저 여자가 앞으로 맥콜이 사랑해야 될  여자, '앨리슨'입니다. 스캇이 늑대의 귀로 처음 듣게 된 것이 그녀의 목소리고, 그 힘을 처음 인간에게 사용한 것도 앨리슨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디함입니다. 느슨해질 쯤 되면 클린치로 맥박을 끌어올려 줍니다. 단점은 미드를 많이 보셨던 분이라면, 몇가지 드라마들의 데자뷰를 경험 하는 듯 한 느낌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도 속전속결 스피디한 전개로 생각할 틈을 그리 많이 갖지는 못하게 만듭니다.

단 10초라도 총을 쏘지 않으면 담배를 찾으시는 분들이 보셔도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은 드라마입니다. '틴 울프'였습니다.
To be continue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