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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미시스 3집 The piano, 비주얼락의 또다른 이름?

by 라이터스하이 2011. 9. 20.

선정성으로 얼룩진 가요계의 흐름에 서정성을 들고 3번째 문을 두드리는 밴드, 그들은 네미시스다. 저 사진만큼이나 그들의 존재는 "누군데 벌써 세번째야?"라는 베일에 쌓여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매니아층은 의외로 두텁다. 나가수에 출연하기 전 김범수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그들은 미우나 고우나 꾸준히 앨범을 내고 활동하고 있다.

Intro. 네미시스 그들은 누구인가

2005년 La Rose de Versaillers(베르사이유의 장미)로 데뷔한 네미시스는 오랜시간 준비해온 밴드로서 맴버들이 직전 작곡, 프로듀싱한 곡들로 완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싱글 <사랑에 빠졌어>와 정규 2집 앨범인 Lovesick을 발매하면서 아름다울만큼의 감수성을 선보인다.

Track 1 - Member

네미시스는 기타 전귀승 (하단좌측), 기타 하세빈 (하단우측), 보컬 노승호(하단가운데), 드럼 정의석(상단좌측), 베이스 최성우(상단우측)로 이루어진 5인조 밴드이다. 이 정도 프로필이면 제목에 갖다붙인 비주얼락이라는 단어에도 손색없는 밴드가 아닌가 싶다.

Track 2 - The Piano

이기지 못할 강한 상대라는 이름을 가진 네미시스 3집 앨범 The Piano를 한마디로 말해야 한다면 서정적이다. 거기에 우리는 사랑이었을까라는 곡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시작으로 엔딩 크레딧이라는 곡의 격정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웅장한 사운드까지 모두 한장의 앨범안에 담겨져있다. 그러면 네미시스 3집 The Piano의 곡들을 살펴보자.

네미시스 The Piano. 1 - 우리는 사랑이었을까
네미시스 3집 The Piano의 방향성을 알리고 있다는 이곡은 첫부분의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피아노의 선율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느끼기에 좋은 곡이었다.

네미시스 The Piano. 2 - Last Scene
이별에 관한 슬픈 넋두리를 표현한 곡. 인트로의 애절한 가성을 시작으로 읊조리더니 반전적인 빠른 비트가 이어진다. 마치 이별을 향해 달려가는 한 남자의 강렬한 목소리와 흥분한 심장박동을 들려주는 듯한 분위기의 곡이었다. 노래가 끝난 후 남은 깊은 여운은 A/S가 필요할 정도다.

네미시스 The Piano. 3 - 엔딩 크레딧
첫부분부터 강한 사운드로 바운스를 느끼게 해주는 곡. 네미시스 The Piano 곡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사운드로 보컬또한 격정적이다. 감성의 미리보기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아래 동영상으로 대신할까 한다. 직접 느껴보았으면 한다!

네미시스 The Piano. 4 - 패러글라이딩
어쿠스틱한 곡으로 드라이브 하기에 아주 그만인 곡이 될 것 같다. 물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 청춘의 설렘과 용기를 담고있지만, 언제 어디서 들어도 모두 잊어버리고 들을 수 있는 곡. 경쾌하고 분위기 전환해 묘약이 될만한 패러글라이딩이었다.

네미시스 The Piano. 5 - 꿈을 꾸지 않았으면
꿈에 대한 슬픈감정을 담은 5번째 곡 꿈을 꾸지 않았으면. 굉장히 몽환적인 곡으로 드럼 연주나 특히나 신나는 곡이었다. 현악기들과 코러스로 웅장함을 가미했고, 그래서인지 빠른 곡임에도 중후함과 조금은 발밑에서 무언가 끌어당기는 듯한 묘한 중후함과 신비함도 함께 느껴졌다.

네미시스 The Piano. 6 - 악플
"그렇게 남을 욕하고 남을 짓밟아 줘야만 너의 존재가 행복해지니" 초반 인트로 가사다. 악플에 대한 네미시스의 시서닝 역시나 강렬하게 담겨있는 곡이다. 곡 중간 어두운 목소리가 마치 악마의 목소리를 표현한 듯한 저음의 코러스가 압권이다. 가사 내용에 욕설이나 자극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절제된 가사와는 별개로 연주는 전반적으로 악플러들의 거침없는 행동을 떠오르게 한다.

네미시스 The piano. 7 - 오빠가 잘못했어
네미시스 The piano 앨범 중에서는 가장 팝적인 요소가 강한곡. 소프트하고 달콤한 곡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의 가요계를 접하고 있는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코드일 것 같고. 기타를 최대한 줄인 말랑말랑하고 아기자기한 곡이었다.
Track 3 - Music Video

눈물은 뜨겁고 바람은 차갑다라는 가사만큼이나 뮤직비디오의 비주얼 전체적으로 블랙과 화이트로 표현한 모습이다. 그런 극단적인 변화만큼이나 이별에 대한 슬픔을 극적으로 묘사하려고 애쓴 모습이 엿보인다. 그런 블랙과 화이트는 비주얼락이라 불리는 클래시컬한 네미시스의 음악과도 조화를 이룬다.

Track 4 - Reality & Nemesis

혹자들은 소수의 작곡자들이 준비된 다수의 아이돌들에게 곡을 일괄 배분하는 지금의 과정들에서 개성은 실종되고 다양성은 질식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거부할 수 없는 지금의 가요계 흐름이라는 현실이라 생각한다면 결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가수의 흥행 또한 그런 가요계의 전반적인 지루함과 몰개성으로 인한 다양함의 몰살이라는 측면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왔다.


버즈와 클럽 정기 공연을 시작, 체리필터나 자우림과의 교류했고 하세빈은 이브에서 활약하는 등의 경험으로 네미시스는 밴드로서, 대중가수로서 가장 큰 무기라 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아왔다. 클래시컬 팝록이라는 이름으로 3장의 앨범과 숱한 경험을 쌓은 네미시스의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든 사운드였다.

Part .1 이라는 Half 앨범이지만 7곡의 음악적인 다양성과 악플이라는 노래 등 다각적인 네미시스의 표현들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일본의 유명 비주얼락 밴드들을 떠오르게 한다는 일부 의견들도 상당하지만 네미시스만의 색깔과 대중성도 버리지않은 네미시스 3집 The piano였고, 비주얼락이라는 밥상도 걷어찰 수 있는 성숙한 앨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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