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털기라는 신조어가 생긴 목적은 애초에 네티즌 수사대라는 단어가 떠돌기 시작할 때쯤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제제가 미약하거나 또는 불가능할 때 주로 발동되는 것이었다. 소위 패륜으로 대표되는 지하철 막말남이나 욕설녀등에 사용하던 나름 정의라는 이름의 테두리 안에서 행해졌다. 몇몇 사건들을 제외시킨다면.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유동생이라는 검색어와 함께 아이유동생 사진이 여기저기 포털을 잠식하기에 이른다. 팬이라는 수식어는 연예인에게 그림자와 같이 고마운 존재지만, 그 명분을 내세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아이유는 19살이고, 그 동생은 훨씬 더 어리다. 더군다나 그녀가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누나 때문에 학교를 옮긴 아이유동생을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입장을 바꿔 배려심을 가졌다면 저럴 수 있을까?
그 대상이 연예인이라면 영광스러울 수 있는 일이겠지만, 일반인이라면 그 이야기가 매우 달라진다. 얼마 전 하이킥 3에서 전화번호가 노출되 사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에 다다른 피해자만 봐도 대략의 짐작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만약 사춘기의 학생이고 대세인 여가수의 동생이라는 게 알려져 두 번이나 전학을 가야한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배려한다는 차원보다는 곧 지나갈 가쉽하나 때문에 친구와 선생님, 적응의 방식까지 모조리 바꾸어야 하는 희생양에 가깝다.
연예인이라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뺏긴다는 것은 우리도 그들에게 익히 들어왔다. 그러나 일반인인 아이유동생마저 그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유 또한 동생에게 미안하고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엄정화와 엄태웅, 김태희와 이완처럼 아이유동생이 연예인 데뷔를 앞두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전학까지 다니며 쉬쉬한다는 것을 보면 그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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