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를 넘어설 수 있는 "그러면?"이란 호기심을, 그것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 '해를 품은 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보기에 따라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이번 주만 놓고보자면 '해를 품은 달'이 시청률을 조각모음 할 수 있었던 내적 요인은 각개전투에 있었다 말하고 싶다. 망하는 드라마들의 특성 중 하나가 어색함에서 오는 몰입의 방해라면, 그 원인은 아마 어울리지 않는 무리한 역할로 인한 캐릭터들의 무기력함이다.
중·장년 층의 시청자들에게 10시라는 시간대는 민간함 마지노선이다. 익숙한 사극이라 채널을 고정해 두었는데 피튀기는 안구레이져 아닌 피도 안마른 로맨스만 주구장창 보여준다면 밸런스 붕괴와 동시에 취침소등이 찾아올 것이다. 중견 연기자들의 때로는 차갑고 가끔은 중후한 연기가 구름이 되어 해와 달 모두를 품는 밸런스의 유지가 없다면.
해를 품은 달과 마찬가지로 아직 초반들 달리고 있는 3사의 드라마들에게 변수란 언제든 존재할 수 있다. 캡틴이 정말 부탁을 들어줄수도, 난폭한 로맨스가 얄팍한 로맨스로 반전을 꽤 할지도 모른다. '해를 품은 달'의 각개전투들이 모여 대전이 터졌을 때 형형색색 빛깔의 맛깔스러움을 낼 수 있을지, 조합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밑빠진 독에 '부탁해요 캡틴'과 '난폭한 로맨스'가 끝 없이 물을 부어주고 있는 뉘앙스가 되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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