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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무한도전 밀라노, 노홍철은 정준하의 함정카드?

by 라이터스하이 2013. 12. 3.



유재석이 불렀던 노래 제목처럼 말하는대로 하고보는, 그리고 꼭 하고야 마는 무한도전. 또 한번의 대박 프로젝트가 예상되는 밀라노 특집. 이번 테마의 히어로는 노홍철로 당첨됐다. 동시에 하하의 자메이카 원정대까지 겹친 부분은 재미있다. 직접적이진 않지만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구도의 감정선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일관성도 유지했다. 돋보였다. 자메이카나 밀라노나 둘 중 하나가 기획적인건지 모두 다 기획적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인위적이던 아니던 무한도전의 센스는 명불허전 그 자체다.




멤버들 모두가 자체발광하는 꽃미남들이 아니지만 밀라노 특집에서 노홍철의 뼈를 깍는 노력은 멋있고 예쁘게 비춰졌다. 애정과 신뢰를 동시에 보내도 아깝지 않은 김태호의 선택이었다. 애써 웃어보이며 힘든 몸키우기를 하는 노홍철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한가지다. 장난처럼 뱉은 '밀라노에 내가 가면 난리난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그 좋아하는 초콜릿 조차도 끊어버리는 굳은심지, 30대를 넘긴 예능인의 당찬 의지다.


그런데 이번 특집은 다른 특집과 사뭇 다른점이 있다. 유독 정준하에게만 비난의 화살이 몰린다는 점이다. 막바지엔 측은하다 싶을 정도로 정준하는 찌그러져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길도 정형돈에게 그만하라고 했을 정도니. 이런 장면들을 그대로 내보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데는 무한도전이 지금껏 밀라노 이전에 보여준 이야기로 봤을 땐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은 밸런스였다. 분명 두가지 특집을 동시에 내보내야하는 갈길 바쁜 무한도전 밀라노 특집에선 분명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한 마디로 대놓고 무시당하기 시작한 정준하의 밀라노 여행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기획된 프로필 촬영의 순서?

노홍철이 마지막으로 등장할 줄 알았던 클리셰를 김태호는 과감하게 던져버렸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도 노홍철을 맨 마지막에 배치하지 않을까 했던 예상? 얼얼한 뒤통수를 만지게 했다. 그리고 바로 뒤에 극과 극을 보여주듯이, 노홍철의 바로 뒤에 정준하가 태아몸으로 표현된 바디를 이끌고 찰칵대기 시작했다. 모델 김영광조차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놀랬다고 했던 정준하의 밀라노에서 존재감은 촬영 순서만으로도 이미 반은 죽은 듯 보였다. 함정카드를 갖고있진 않을까 하는 의혹의 첫번째 시점이었다.




분노의 다이어트, 정준하의 1달 18kg 감량

사실 이번 무한도전 밀라노 특집에서 노홍철보다 더 감량을 한건 정준하라고 알려져있다. 측은함이 대뇌의 전두엽까지 전해지게 만든 비주얼로 등장한 정준하 역시 최선을 다했구나 느끼기엔 충분했는데. 노홍철의 운동 과정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날 정준하의 존재감이나 임팩트는 7명 중에서도 미약하기 짝이 없었다. 아우터 촬영 장면에서도 역시 정준하의 안습 시추에이션은 계속되었다. 입고 촬영한 옷을 김태환이 입으면서 순간 삭제 되버리는 굴욕을 또 한번 맛봤다. 그 짧은 한 달만에 18킬로를 감량한 그에겐 너무 혹독한 시련이었다.




노홍철은 정준하의 노려진 함정카드?

이렇게 똑같은 노력을 했음에도 비난을 주고 핍박을 받는 연출은 분명 무한도전답지 않은 모습이다. 밀라노 원정의 막판 다크호스, 길게는 다음 특집의 주인공은 정준하? 이런 예상과 기대감을 심게 만드는 설정이었다. 화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식신이란 이미지에 이미 박혀버린 정준하의 노력은 엄청났을거라 예상된다. 아직 뭔가 큰 드라마를 숨긴 것만 같은 무한도전 제작진의 반전이 기대된다. 그 동안 무한도전이 보여준 걸 감안해본다면 분명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기대감을 쉽게 져버릴 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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