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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무한도전 응원단, 컨텐츠담보 '빚쟁이 PD'의 감동실화

by 라이터스하이 2014. 1. 26.



'흠 없는 조약돌보다는 흠 있는 금강석이 더 나으니라'

MBC 예능, 아니 어쩌면 대한민국 버라이어티에서 공자의 이 명언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게 무한도전 아닐까? 그 동안 수 많은 특집으로 확인시켰고, 더욱 확신을 찾아 준 무한도전 응원단 특집이다. 물 흐르듯 트렌드에 맞줘 흘러가는 예능, 칼타이밍에 핫한 키워드를 입혀 포텐 터진 프로그램들. 그 속에서도 무한도전은 비교우위에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우여곡절 스캔들과 루머도 꽤 있었던 금강석의 이번 프로젝트. 기대감의 무한도전 응원단이다.


2014년에도 역시 그들의 주된 키워드는 소통으로 통한다. 그래보인다. 무한도전 응원단 역시 마찬가지엿다. 2,000 건의 응원요청 사연 중에서도 누구 하나 주눅들지 않도록 다양한 연령대를 꼽아줬다. 10대의 여고, 취업준비와 출근을 앞두고 있는 20,30대, 시장의 40,50대 까지. 볼륨을 없애고 화면만 본다면 막장 슬랩스틱으로도 보일 수 있는 무한도전. 그들이 15%-20%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면 단언컨데 이런 소통의 의지다. 빚쟁이 PD의 컨텐츠를 향한 순결이다.




응원을 위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 유재석이 한 말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제작비 때문에 김태호 PD가 빚이 있다는 것. 시청률로 밥먹고 산다지만, 설마했던 현실 속에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이었다니. 이런 사실과 그 날의 올라운드 로케이션이 오버랩되니 저절로 뭉클해졌다. 스튜디오 안에서 친구들과 아이돌 몇몇 불러 얽히고 섥혀도 한 회분은 거뜬히 때울 수 있는 무한도전. 


오히려 반대로 그들은 아침부터 야경이 한강을 비출 때 까지 응원단 특집 촬영을 다할 뿐이었다. 돈 없으면 몸으로 때우면 된다고 말하는 듯한 멘토같았다. 젊음을 즐기라는 그 나즈막한 자막처럼. 주말예능 시청률 전쟁에서 우위에 있어야하고, 지난 주보다 더 재미있어야 한는 부담. 실로 엄청날 수 밖에 없는 중압감을 컨텐츠 하나로 돌려막기 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것만 같은데. 그럼에도 김태호 PD와 유재석을 포함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칠 줄 모른다. 




전에는 몰랐다. 그들이 왜 그렇게 싸돌아 다니며, 말 걸고 다니며, 어울리려 했는지. 무한도전 응원단 특집을 보고나니 조금 알 것만 같다. 소통을 핑계로 떠난 현장실습에서 그들은 돌아다니는 엑스트라가 아닌 시청자를 만나는 것이다. 걸어다니는 그들을 보며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한도전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지금을 배우고 채워나가는 것만 같다. 귀를 열고 눈을 맞추며 부딛히고 부대끼는 유재석처럼 말이다. 세월이 흘러가도 매니아들과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무한도전. 시청률은 항상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컨텐츠를 담보로 한 빚쟁이 PD의 감동실화에 오늘 또 한번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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