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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아빠어디가, 감성돋는 안정환의 눈물이 값진 이유

by Sica & Loi 2014. 2. 4.



제대로 물갈이 한 아빠어디가. 2번째 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떠난 가족들의 여행. 오지로 간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닌 예능인데도, 주인공들이 바뀌니 새로운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장소나 배경보단 아이들의 어울림이 더  크다는 것. 쫑알쫑알 얼음깨고 간 그곳에서 뼈져리게 느끼게 해줬다. 첫 여행길이라서일까? 서로 눈치를 보는 탓에 큰 웃음은 지난 시즌 중후반보다 적었다.(강아지와 사자후(?) 배틀을 진하게 했던 성동일의 딸 빈이는 물론 대박이었다!)


반대로 진한 감동은 있었다. 꽤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물물교환하려 리환이를 보내는 안정환의 눈물이었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적당히 클로즈업된 안정환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고작 잠깐 촬영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었지만, 안정환의 감성은 이미 터져 눈물과 함께 주르륵 내리고 있었다. 안정환은 말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기억나서 눈물이 난다고. 불운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 아닌 안정환. 이적을 여기저기 다니며 져니맨으로 불리기 전의 그 어릴 때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테리우스 뒤에 감춰진 말 못할 상처

사실 안정환의 과거 이야기를 안다면 그의 눈물이 그리 또 논랄일은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보다 배가 고파서 축구를 한 안정환의 이야기는 몇몇 매체들을 통해 전해졌었다. 배가 고파서 생무를 뽑아먹기도 하고, 굿판을 돌아다니면서 떡을 얻어먹기도 했던 이야기. 심지어는 초등학교 때 이사를 14번이나 했던 이야기는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축구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던 것. 고생스러웠던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을지도 모르겠다.




안정환의 눈물은 짧았지만 값졌다. 시청자들에게도 아빠어디가에게는 더욱 더. 포맷이 정해져있는 아빠어디가 같은 프로그램에겐 크레마 가득한 최고의 에스프레소와 같다. 시즌 2 첫 여행을 보고 더 깊게 와닿았던 게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많이 기댈 수 밖에 없구나하는 점이다. 아이들을 꾸며 아이돌그룹 코스프레를 할 것도 아니고, 1박 2일처럼 냅다 입수를 시킬수도 없다. 한정되고 반복되는 오지 여행에서 아이들의 반응과 임기응변이 그 엔진이다. 




안정환의 눈물과 아빠어디가의 순기능

뜨겁고 순수한 열정을 따뜻하고 강한 프레임으로 감싸주는 아빠들. 감동은 거기서 나온다. 어떻게든 방송분량을 뽑으로 아이들에게 하는 생뚱맞은 질문보다 먼 뒷발치에서 바라보며 몰래 눈물 흘리는 아빠의 모습. 마치 아우디에서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는 그 차처럼. 조용히 강했던 안정환의 눈물. 아빠어디가의 순기능이라면 바로 그것이다.


자식에겐 자신의 걸어온 길을 대물림하게 하고싶지 않은 안정환의 모습. 리얼 아빠로 업그레이드될 예고편일 것만같은 눈물이다. 안정환의 눈물이 찡했지만 한편으론 긍정적으로 보였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아빠에게 떼를 쓰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으면 바로 울어버리는 이 예능의 초심. 바로 순수함이란 키워드가 내제된 액상의 페이소스가 바로 안정환의 눈물이었기 때문이다. <영웅이란 보통 사람보다 더 용감한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보다 5분 더 길게 용감할 뿐이다>란 명언이 있다. 바로 안정환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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