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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진짜사나이, 결국 샘만 살아남은 딜레마의 늪

by Sica & Loi 2014. 2. 6.


제대로 된 타이밍을 노려쳤던 진짜사나이. 푸른거탑이 몰고 온 밀리터리 쓰나미에 올라타고 훨훨 날아왔다. 요즘 진짜사나이를 보면 <만족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온다>는 '제임스 딘'의 명언이 딱 맞는 것 같다. 마치 한 마리의 백조처럼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물 밑에서 나름의 발길질을 해대는 진짜사나이. 불혹의 나이 그들의 노력을 보고있자면... 한 동안은 쉽게 채널이동을 하지 못한다. 잘했던 못했던 짜고치는 고스톱이건 말이다. 


그들의 노력을 이미 알고있는 30대 초반 남자의 의리라고 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여자 시청층보단 남자 시청자들에게 어필될 수 밖에 없는 양날의 검. 진짜사나이에겐 피할 수 없는 딜레마의 늪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꼴이다. 요즘 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전보다 느슨해진 게 보인다. 초반의 기세가 한풀꺽인 이 빡센 예능, 뭐가 도대체 시급한 문제일까? 필자는 떼버라이어티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조심스럽게 1순위로 꼽았다.




캐릭터들이 제대로 숨쉬지 못한다.


좀 나간다는 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이거다. 캐릭터들이 하나 하나 살아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으쌰 으쌰 해야하는 게 밀리터리 예능의 특성이라지만 그 중간에는 캐릭터들의 색깔들이 뭉쳐 갈등을 빚어야 한다. 런닝맨이나 1박 2일 처럼 가끔 연합도 하고 배신도 하고 말이다. 갈등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는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서 영웅도 하나 둘 탄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진짜사나이는 끈적하고 진한 감성이 없다. 쉽게 말해 한 방이 없는 것이라 해두자. 


유재석과 같은 리더, 아니면 1박 2일 첫번째 시즌의 강호동처럼 총대를 메는 카리스마 있는 멋진 형이 없는 것도 아쉽다. 모든 멤버들이 개성을 갖고 얽히고 섥혔을 때의 그 깨알재미가 아쉽다. 심지어 아빠어디가에서도 이런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말이다. (물론 가끔 뜻하지 않게 장혁같은 로또 캐릭터도 터지긴 했지만) 입소까지 하고 훈련 장면을 빼놓는 다는 것도 넌센스지만, 인내심 게이지가 전보다 크지않은 시청자들에게 캐릭터 구축의 딜레이는 치명적이다.




x줄타는 진짜사나이 시스템의 한계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숨쉬지 못하는 걸 입장 바꿔보면 전혀 이해못 할 부분은 또 아니다. 진짜 딜레마는 어쩌면 이 부분이다. 틀 안에서 생활하다보니 만들어가기보다는 쫓아가는 방식이 되버리고 만다. 기상 시간도 정해져있고, 그 부대의 훈련스케쥴이나 상황에 최대한 맞춰줘야 한다. 냉정하게 말해 더블백을 메고 들어가는 순간 진짜사나이와 부대는 갑을 관계가 만들어진다. 배경 자체가 이렇다보니 결론적으로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나 연출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물론 미군들을 투입해 '위어더월드'를 몸소 실현해주는 노력도 하고있다. 이제는 조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거다. 새판 짜기가 어차피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면, 새 멤버를 장교로 투입해 2가지 관점 모두를 얻는 포맷 변화, 혹은 멤버교체도 묘수 중에 하나다. 2002년 대한민국을 4강까지 이끌었던 안정환, 그를 두고 한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승부를 거는 상황이라면 안정환이다." 샘으로 버티기엔 다소 버거운 지금이다. 승부를 볼 때로 보여진다.




결국 샘밖에 남지못한 딜레마의 늪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샘의 포텐은 예고된 것이 아닐까? 모든 게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샘의 표정. 연기라기엔 너무 진정성이 담긴 진짜사나이었다. 관등성명도 못 대던 샘이 이제 간부랑 순찰도 돌고, 사병들과 농담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평민부터 시작해 지존까지 가는 RPG게임처럼 샘은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코스프레를 하듯 커가고 있다. 샘만의 스토리가 있는 것이다.


진짜사나이는 미국합동훈련이란 명분으로 진압작전 훈련을 했다. 지금까지 중 제일 큰 스케일임에도 "와~!"보단 "응?"했던 이유는 뭘까? 스케일의 빈부격차가 다음주와 너무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클거다. 샘이 진짜사나이에서 큰 역할을 한 이유는 알거다. 갈등을 이겨내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어리버리 히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지금의 진짜사나이의 멤버 중 2명 정도가 빠지더라도 큰 빈자리를 느낄 수 있을까? 샘밖에 없다라는 말은 결국 언젠가 진짜사나이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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