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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무한도전 탐정특집, 그들만의 패러디 승리공식 3가지

by 라이터스하이 2014. 2. 11.


물고 뜯고 씹고 즐기는 스탠딩 개그. 그리고 박명수가 대대손손 밀고있는 슬랩스틱. 무한도전의 깨알웃음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기습공격이다. 말 한마디 잘 못 꺼내면 해골모양 아이콘이 씌워질 때 까지 씹고, 타이밍이라도 제대로 못 맞추는 날엔 다음에 출연하라며 웃픈 돌직구도 바로 날려준다. 누군가 뜯고 뜯기는 이런 개그도 무한도전의 포인트지만, 무한도전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이런 말초적 개그를  감싸고 있는 기획력에 있다. 


바로 무한도전 탐정특집 같이 말이다. 영드 셜록의 종영으로 또 다시 허탈할 일부 팬들에겐 잠시나마 위안이 된 이 특집. '과연 무한도전이구나' 엄지도 올라갔다. 보는 사람마다 감성과 시선은 다 다르다. 그렇지만 역할과 설정이 분명한 무한도전의 패러디는 매번 상상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준다. 이 번 무한도전 탐정특집 역시 마찬가지. 그 깨알재미는 당췌 어디서 오는걸까?




억지없는 제작진의 캐릭터 하사능력

셜록, 수사반장, x파일, 코난, 가제트, 살인의 추억 송강호까지. 공감대가 형성되는 캐릭터들을 모아 멤버들의 이미지에 맞게 입혀놨다. 볼만했다. 특히 가제트와 노홍철의 하관 싱크로율을 남몰래 생각하니 빵터질 수 밖에 없었다. 멤버들의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가 없다면? 아마 그들은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가 데려올 것 같은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았다. 그뿐인가? 보는 순간 누군지 대번에 알 수 있는 의상과 분장의 디테일도 한 몫했다. 


자 이제 운동장은 만들어놨으니 마음껏 놀아봐 하는 것 같은 제작진의 앞에서 멤버들의 재롱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디테일을 가미한 제대로 된 판짜기. 내가 멤버들이라도 몰입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들 스스로가 몰입할 수 있으니 보는 사람역시 감정이입을 할 수 밖에 없는 덫, 무한도전 패러디물의 마력이라 할 수 있다.




듬직한 리더가 버젓이 숨쉬고 있다

아무리 패러디지만 이렇게 캐릭터가 많은데 한 프레임에서 다 뛰어놀기엔 위험부담이 없을 수 없다. 과유불급이 될 수 있다. 요즘 예능들이 팀을 나눠 경쟁을 하거나 따로 놀게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그게 더 낫기 때문일테다. 무한도전엔 그래도 유재석이 있었다. 든든한 리더가 없으면 시도 자체가 도전인 이 특집에서 또 한번 보여준 그의 능력. 세트 밖에서의 리더가 김태호라면 장내에선 당연히 유재석이다. 컨트롤러로써 그의 역할은 이번 무한도전 탐정특집에서 또 한번 입증됐다.


한번 물고 뜯으면 끝이 잘 안나는 하와 수. 뚜껑 열리면 드러눕는 꼬마, 질문의 대답을 질문형으로 끝내는 민머리까지. 제작진이 만든 캐릭터를 입고 날고싶은 멤버들의 신발끈을 묶어주고 출발선에서 파울하지 않게하는 사람이다. 누군가는 너무 오래 해먹었다고도 한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몇 년간 1인자인 그도 가끔은 누군가 끌어줬으면 하지 않을까?언젠가 무한도전 연말특집 텐트 안에서 물러날 때가 올거야라는 그의 말이 생각난다. 너무 오래 해먹기도 했지만, 너무 오래 하게 만드는 건 또 아닌가 싶을때가 많다. 오늘같이 캐릭터가 많아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볼 때 마다.




필요이상 고퀄리티 영상 & 대화체의 센스 자막

무도처럼 제작자의 감정을 잘 드러내는 자막도 흔치 않다. 시크한듯 무신경한 듯 하면서도 따뜻함은 감추지 못하는 짧고도 깨알같은 게 매력있다. 다른 예능처럼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 무한도전은 어디서 웃어야할지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자막으로 멤버들과 이야기 하는 듯한 대화체의 자막이라 할 수 있다. 감흥없는 자ㅇ면에서도 자막을 보고 빵 터지는 순간들이 많다. 가끔 솔직 담백한 x알친구 같은 말투로 촌철살인도 서슴치 않고, 감동적인 장면에선 짧고 간결하게 여운을 남겨준다.


패러디라기엔 너무 잘 만든 티저나 타이틀 영상도 매력이다. 웃음도 웃음이지만 급이 다르다는 말은 겨ㄹ국 작은 부분들이 모여 마ㄴ들어진다. 예능치고 너무 잘 마ㄴ든 영상과 오버하지 않는 자막은 무한도전의 급을 제대로 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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