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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나혼자산다, 노홍철의 스카이다이빙이 울린 소울

by 라이터스하이 2014. 2. 16.


초반만 해도 그저 그랬던 이 예능. 아저씨들의 무료한 일상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그래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보였던 나혼자산다. 오랫만에 본 나혼자산다는 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그냥 막 보여줬던 관찰 예능이 아니었다. 도전하면서 진화하려는 모습들이 보었다. 44회 들어선 나혼자산다는 이제 무한도전과 닮아 가는 듯 보였다. 예능 사상 최초도 아니었던 노홍철의 스카이 다이빙 한방이 바로 그 증거였다. 


사실 무한도전의 노홍철이라면 웃으며 뛰어 내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시도 자체보다 그 뛰어내림 속 이야기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엄청났다. 그저 눈감고 뛰어내리는 게 다가 아니었다. 노홍철이 스카이 다이빙을 시도했던 이유는 형이 보내 준 영상메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가족에게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였다. 의도의 순수함과 리얼리티가 고스란히 담겨져 성큼 다가왔다. 제대로 된 감동을 맑은 하늘 아래서 제대로 전달해줬다. 방송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게 만든 그의 진정성 한 방이었다.




뛰어내림의 나비효과, 콩도 춤추게 했다


노홍철의 짜릿했던 다이빙의 나비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자연스럽게 새로 투입된 홍진호에게 기대감을 갖게 된 거다. '노홍철이 스카이다이빙까지 갔는데... 홍진호는 과연?' 이런 느낌이었다. 프로게이머로써 숙소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사실 홍진호의 일상은 별 게 없었다. 한 마디로 그냥 현직 프로게이머 같았다. 이런 틀에 박힌 생활 속에서 어떻게 변신할지에 대한 기대감, 노홍철의 스카이다이빙과 오버랩되면서 더 부풀어 올랐다. 




외로움 속의 무한도전, 진정성이 주는 힐링캠


'나혼자산다'를 보고 난 후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딱 두가지였다. 무한도전과 힐링캠프였다. 혼자 살고있지만 외로움에 빠져있지 않는 방법과 도전, 도전으로 시작해 스스로 생활을 바꿀 수 있다는 메세지로써의 힐링.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시작한 의도가 뭐였을까? 싱글족을 타겟으로 한 상품성? 우리 결혼했어요의 틈새시장을 노린 연출? 모르긴 몰라도 LTE 시대의 솔로들에게 공감이고 위안인 포맷임에 틀림 없다. 일상 속으로 냅다 쳐들어가 빨대를 꽂는 그저 그런 예능에서, 출연자 스스로 내뿜는 일상과 진정성은 나혼자산다를 180도 바꿔놓은 것만 같다.


둘이 살던 혼자 살던 내 마음이 외로우면 평생 외롭게도 살 수 있는것이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혼자산다를 보면서 혼자 사는 그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너무 공감되 오히려 더 조바심이 생길수도 있고, 그들도 혼자구나 라면서 안주해 버릴수도 있다. 그것이 이 예능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연출진의 고집스런 방향성이나 맹목적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30이 넘은 남자들의 외로움과 현실의 무게감, 누구나 느끼는 것들에 대한 반응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다. 




노홍철의 스카이다이빙이 울린 소울


결과적이지만 이런 예능이라면 물 만난 고기는 노홍철이 될 수밖에 없다. 혼자 살아도 전혀 외롭고 측은해 보이지 않는 노홍철의 섭외. 긍정 솔로로도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모티브라면 단연 노홍철이다. 그의 섭외는 이 프로그램의 신의 한수라 해도 될 거다. 표현과 액션은 이 세상 어떤 예능인보다 과격하고 거창하지만, 프로그램을 대하는 그의 에너지는 가감없는 리얼임을 하늘에서 느꼈다. '날선 사람들의도시'  In 서울일상 속에서 노홍철의 스카이다이빙은 소울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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