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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Drama

미드 파워, 성숙하게 돌아온 50센트의 프로듀싱

by 라이터스하이 2014. 7. 17.



이렇게 다작을 하는 래퍼도 드물 것 같다. 1년에 2작품 이상씩은 출연, 배우로써의 인지도 역시 쌓아가고 있는 50센트. 이 번엔 프로듀서로 참여한 미드 파워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 겟리치 오어 트라인을 본 사람이라면 알거다. 그의 이미지에 멜로나 말랑한 스토리는 에스프레소와 백설기의 조합과도 같다는 것을. 지금까지 50센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익스트림, 프로즌 그라운드, 벤전스, 더 프린스 등. 주로 어두운 스리러나 묵직한 액션이 많다. 굳어가는 이미지를 이젠 마다하지 않는 것 같다. 이렇듯 이미지와 맞는 작품선정, 그 와중에 프로듀서로 파워라는 미드를 만들고 있다.




중년의 하루를 그린 여보 어디가

이 미드의 배경 역시 겟 리치 오어 트라인와 유사한 점이 많다. 마약과 폭력으로 살아가는 갱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배경에서 겟 리치 오어 트라인의 주인공이 성장한 이야기를 파워에 담으려한 게 아닐까 짐작하게 된다. 그 철없던 래퍼의 이야기가 가정을 꾸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을 더 지는 것이다. 달달하지만은 않은 가장의 현실을 시즌 초반부터 가감없이 보여준다. 하루하루 새롭고 설레고 싶어하는 아내와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주인공 제임스에게 '사랑이 식은거야?'라도 묻는듯, 주인공의 일에 대한 질투를 하기 시작한다. 마약판매로 대표되는 지금의 현실, 그리고 그가 세운 클럽 운영은 그의 미래다. 그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바쁜 주인공은 아내의 질투와 타박에 화를 낼 수도 없다. 타이르고 또 타이른다. 주연 가장의 하루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보 어디가처럼. 초반부터 강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현실적 공감대다. 50센트의 프로듀싱은 꿈과 현실을 적절히 섞어 전보다 더 성숙해진 느낌을 준다.




2014년을 사는 사람들의 환상과 꿈

사람이란 동물에게 행복의 가치는 모두 다를 터. 하지만 그들이 갈등하는 궁극적 목표중 하나라면 바로 현실과 꿈 사이의 공백, 메꿀 수 없는 넘사벽의 스트레스다. 특히 30~40대에게는 그 노이로제가 피부로 와닿기 마련이다. 미드 파워 안에는 무한경쟁의 사회를 갱들간의 전쟁으로 대변했고, 주인공 제임스의 클럽은 꿈의 상징이다. 남자라면 때로는 직장생활이 전쟁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내 마음속의 건물 하나쯤은 세우고 살기도 한다. 그래서 남자들이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담겨있다.


이 미드는 부러움과 도전의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이 미드의 제일 큰 매력도 역시 이부분이다.겟 리치 오어 트라인의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때 쯤,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모르긴 모르겠지만, 필자는 뭔가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불타올랐다. 파워의 페이소스 역시 그렇다. 보는 사람에게 뭔가 꿈틀거리게 만들어 주는 강력한 한방이 있다.




성숙해진 50센트의 남다른 프로듀싱

이 드라마를 보며 얼마 전 피날레를 장식한 브레이킹 배드가 떠올랐다. 중년 가장이 가진 무게감과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질문, 이 2가지 화두를 풀어나가는 점에서 많이 닮아있었다. 상상못할만큼, 뒤통수가 얼얼할만큼의 반전? 대작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약한 파워다. 하지만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볼만한 미드의 축에는 속할만큼의 건더기가 있다.


수 많은 명작들이 쏟아져나와 깔려있는 지금. 파워를 보며 마음먹고 시비를 걸라고 하면 끝 없이 잡아낼수도 있다. 그럼에도 50센트의 발전가능성에 더 눈이가는 드라마다. 50센트의 상남자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배우에서 프로듀서로 나선 50센트의 결과가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살아온 배경 때문인지 갱스터물과 싱크로가 높은 50센트, 그래서 더 남달리 보이는 50센트의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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