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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Drama

슈츠시즌4, '갑'미드 돌아온 변호사들의 이야기

by 라이터스하이 2014. 3. 6.

 

 

3월 16일, 그러니까 포스팅을 쓰고있는 바로 오늘. 퀄리티있는 법정미드 슈츠시즌4가 돌아오는 날이기도 하다. 법정드라마가 이렇게 쫄깃하게 표현될 수 있을까? 슈츠를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했을거다. 법정 드라마하고 한다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들. 돈 없이 전전긍긍대는 불쌍한 의뢰인, 혹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건에 감성이 이끌려 맡게되는 1등 변호사. 이런 뻔한 전개를 생각하게 되기도 하는데, 슈프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 미드다. 그들만의 리그를 헤쳐나가는 인물들 위주의 집중조명이라면 표현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슈츠 역시 플롯이나 상황적인 클리셰가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법정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로 접근하고 있는 미드다. 그러니까 사건 하나에만 매달려 끝까지 끌려가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거다. 사건은 그냥 거들뿐이란 수식어가 맞다. 오히려 변호사들,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라던가, 높은 빌딩에서 부르조아를 누리는 그들의 양면성과 오늘은 그리는 것에 더 촛점을 두고있다. 최근 작품성으로 인정받았던 마틴 스콜세지의 더 울프 오브 스트리트가 묘하게 오버랩 되기도 한다. 역시 인물들의 디테일이 강한 미드라 그런가보다.

 

그래서 돌아오는 슈츠시즌4가 어떤 식으러 전개될지가 엄청 궁금해진다. 다른 미드들이 어떤 내용으로 흘러갈지, 혹은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궁금하게 만든다면, 슈츠시즌4는 주인공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살아갈지가 더 궁금해 지는 것 같다.

 

 

 

모든 걸 다 가진 하비 스펙터의 결혼

일에 관해선 누구보다 냉철하고 냉정하기 짝이 없는 인물. 또 다른 주인공인 마이크 로스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하비 스펙터의 마지막 정인이 누가될지가 엄청 궁금해진다. 항상 끊임없이 주위에는 여자가 있었던 하비였지만, 엇갈린 운명으로 항상 떠내보낼 수 밖에 없었던 하비 스펙터. 최고의 자리에 아직 앉지는 못했지만, 이미 최고의 변호사인 그가 어떤 식으로 사랑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지 궁금하다. 누가봐도 한 여자에게 정착하기엔 너무 까칠하고 꿈이 큰 인물이니까.

 

오래 전 하비와의 썸이 있는 비서 도나. 역시 아직까지는 그녀가 강력한 후보로 보이지만, 정말 만약 그녀가 하비 스펙터와 맺어진다면 하비 스펙터란 인물 자체의 긴장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결혼이라는 게 사람 마음을 더 약하게 만드니까. 이미 마이크 로스라는 감성적인 주인공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비 스펙터에게 그리 유리한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어떤식으로든 솔로를 유지하는 게 이 드라마에서 하비 스펙터가 더 매력있게 느껴지겠지만, 주연급 캐릭터들이 또 다른 미래를 찾아야 시청자들 역시 새로운 깨알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마이크 로스의 승진과 미래

슈츠시즌4가 있기전, 마이크로스는 그동안 하비 스펙터란 인물 밑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미 스마트한 명품 두뇌를 갖고있지만, 감정적인 컨트롤이나 냉정함을 하비 스펙터에게 배우고 있는 주니어였다. 하지만 이제 4번째 시즌이고 더 이상 머물러있음은 마이크 로스에게나 시청자에게나 진전없는 메아리로 느껴질 수 있다. 할머니도 떠나보냈고, 사내연애의 실패경험도 있고, 이미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마이크 로스.

 

이제 2인자에서 1.5인자 정도의 역할을 해줄 때가 온 것이다. 따지자면 주이너에서 시니어 정도의 승진은 허락해도 좋지 않을까 싶은 타이밍이다. 그 동안 깨알같은 에피소드로 감성적인 그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면, 이제 정말 힘든 시련들이 들이닥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아직까지 하비 스펙터와 마이크 로스는 무적이라는 편안함이 대뇌에 박혀있는 지금이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쫄깃한 에피소드로 마이크 로스의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때가 오지 않았나 하는 느낌인 것이다.

 

 

 

오늘 나와의 싱크로율, 슈츠시즌4

혹자들은 여지껏 본 미드중에 가장 완벽하다는 평도 있다. 냉소가 담긴 유머들은 시원하고, 영화 대사를 차용하면서 주고 받는 허영기 넘치는 대사가 정말 매력있다는 거다. 그래도 이 드라마를 이끄는 큰 힘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시련으로 대표되는 현실적인 공감대이다. 직장 안에서 매일 오고가는 누치싸움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편가르기나 정치 같은 것 말이다. 오늘 아침 신발을 신고 전쟁터에 나가는 느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에 대한 해소를 말이다. 오늘 하루 정말 힘든 직장생활을 겪은 사람이라면 슈츠시즌4를 지켜봐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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