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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Drama

홈랜드, 명불허전 '돌아온 애증의 미드'

by 라이터스하이 2014. 10. 14.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홈랜드가 4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애초에 데미안 루이스의 내면 연기에 빠져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필자에겐, 브로디(데미안 루이스)의 부재가 누구보다 뼈아팠다. 그래서 4번째 시즌은 허무할 것이란 예상으로 감상하게 시작했는데, 홈랜드 시즌 4를 들여다보니 그런 걱정은 싹 가셨다. 이런 드라마가 또 어디 있을까 하는 탄, 그리고 다음 회에도 봐주리라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게 만들어준다. 3번째 시즌보다는 아무래도 허전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명불허전의 미장센으로 꿈틀거리는 홈랜드. 과연 대박 미드 중 하나다. 그 매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물 오른 내면연기, 클레어 데인즈

홈랜드라는 드라마의 쾌거라면? 개인적으로 캐리 역할을 하고 있는 클레어 데인즈의 진화를 꼽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줄리엣을 연기하던 그녀는 이제 나이를 먹고 아줌마 연기하고 있다.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력이지만, 홈랜드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이젠 연기가 물이 오르셨군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금은 어떤 연기를 해도 소화해 낼거라 평가받는 하정우처럼 말이다. 포텐터진 포스의 배우가 되버린 것이다.다소 비호감의 비주얼, 그럼에도 활화산같은 클레어데인즈의 내면 연기는 그걸 커버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드라마 속의 처절한 상황들이 오버랩되면서 측은함이 들게끔 한다. 안타깝고 안스럽다. 말초적인 영상이라면 또 모를까, 대중들은 측은함으로 대중문화를 소비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클레어데인즈의 연기는 자꾸만 중독되는 맛이있다. 이것이 연기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드는 리얼함이 그 선봉에 있다.


데미안 루이스의 공백이 무색하다

꽃중년이라는 수식어의 배우, 데미안 루이스는 시즌 4 초반에 보이지 않는다. 홈랜드의 중심인물이었던 그의 공백은 시즌4에 거는 기대감을 희석시켰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드라마 라이프에서 보여줬던 그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이었는데. 오히려 그 전 시즌들보다 바쁘고 빠르게 달려나가며 홈랜드는 데미안 루이스의 공백을 확실하게 커버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제작진의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최근 드라마나 미드들의 지각변동 중 하나를 꼽자면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를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 인물이 마법을 부리던 시대, 그러니까 배우 한 사람의 인지도와 인기가 드라마나 영화를 끌고가던 전과는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려려면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시종일관 시청자를 들었다놨다 할 수 있는  연출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홈랜드는 스 필수스펙이 탄탄하다. 데미안 루이스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기본기가 되어있다. 시즌 4에서는 그 실력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전쟁 & 공존, 걸쭉한 페이소스 한판
홈랜드는 중후하고 어두운 성향이 짙은 미드다. 전쟁이라는 소재로 사람들의 갈등을 주제로 잡은 영상물이다. 폭발장면이나 액션신은 충분히 스타일리쉬하고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사랑과 우정같은 뜨거운 온도의 감정을 전해주는 장면들은 오히려 소소하고 소박하기만 하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먹힌다.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상과 행복들이 처절한 장면들과 오버랩되면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홈랜드의 치명적인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

 

전쟁과 공존이라는 섞이기 다소 애매한 키워드를 적절하게 섞어 오감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홈랜드에 한 그 어떤 스포일러를 들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애초에 이 드라마가 가진 마법지팡이는 떡밥이나 8등신 미녀가 아닌 '현실적인 스토리와 걸쭉한 페이소스 한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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