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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Etc

내 인생의 첫 책쓰기, 때려 죽여도 읽어야 했던 이유

by 라이터스하이 2014. 11. 19.



​꽤 오랜 시간을 돈을 좇으며 살아왔다. 그런 내가 가치있는 일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마저도 얼마되지 않는다. 내 나이 서른즈음, '아 돈이 전부는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고,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어쩌면 많이 늦은) 소명이란 걸 찾아 서울로 왔다. 아직도 갈길이 먼 대구 촌놈의 가슴을 뛰게 한것, 그건 바로 '글'이라는 짧고 굵은 한 단어 때문이다.

서울로 오기 전 대구에 있을 때, 필자는 꽤 잘먹고 잘 살았었다. 1년동안 미친듯이 돈을 벌었고, 잘 벌렸다. 그러다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한 순간이 내 모든 것을 바꿔놨다. 그 달의 급여로 1,500만원이 통장에 꽂혔는데, 가슴이 왜 그렇게 먹먹했는지 모르겠다. 배불렀다고 욕하는 사람들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아직도 그 때의 먹먹함을 생각하면, 다시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는 뭘 위해서 살고 있는가?
아마 이 소제목의 한 문장이 날 먹먹하게 한 것 같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월급으로 1,500만원을 받았지만 다음달에 그 이상을 원하는 나를 봤다. 그렇게 외로울 수 없었고 비참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울로 왔다. 이제는 꿈과 소명을 찾고 싶었다. '내 인생의 첫 책쓰기'란 책은 내가 꿈과 소명에 가까워지기 위해 책을 쓰겠다고 다짐한 후 만난 첫 책이다.

오병곤, 홍승완. 두 사람이 지은 이 책은 내게 책쓰기 가이드 그 이상의 의미를 줬다. 그들이 이 책을 썼을 때, 그리고 지금의 나는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몰입했던 이유도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첫 책쓰기의 감동과 어려움을 담고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고스란히.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랄까.

책을 굳이 두 종류로 나누자면, 읽은 뒤 던져놓는 책 그리고 시간날 때 마다 보고싶은 두 분류가 있다. 내 인생의 첫 책쓰기는 후자다. 그리고 읽는 내내 책을 쓰고싶다는 가슴의 울림을 전해준다. 책의 본문에서 그들이 말하듯, 얼마나 치열하게 썼는지 잘 녹아있다. 그 가슴울림은 고스란히 마음을 타고 흐른다.

꿈과 소명을 위한 도전
필자는 독서광이 아니다. 30이 되어서야 블로그 책을 써보겠다면서 한권 한권 사다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은 책이라 추천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책을 써서 돈을 벌고 유명해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꿈과 소명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정을 잃지말라고 다독이고 있다.

어쩌면 내가 블로그에서 겪은 외로움과 힘든 순간들이 그들과 닮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좋은 책의 조건으로는 재미있는 책, 공감가는 책, 정보를 주는 책, 감동적인 책. 여러 분류가 있지만 가슴을 뛰게 만드는 책에 비할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가이드 서적임에도 술술 읽힌다는 점, 감동적인 스토리가 적재적소에 퍼져있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집필로 더 다채로운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블로거라면, 책을 쓰는 작가라면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해볼 것이다.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하는거야?'

글쓰기는 육체적 노동이고 정신적 노동이다. 한 때 요양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블로그만 운영하며 5kg을 뺀 적이 있다. 글쓰기는 상상 이상의 칼로리가 소비된다. 내 인생의 첫 책쓰기는 책쓰기의 힘든점들과 그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문장의 힘이 있다. 새벽 2시까지도 적당한 글감이 생각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내게 책을 쓴다는 것은 포기라는 놈과의 싸움이며, 꾸준함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것과의 만남이며, 외로움에 치가 떨리게 하는 무서운 작업이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내 소명이라 믿고있기 때문이다. 때려 죽여도 이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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