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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5 · Hokkaido

홋카이도여행 : 설국열차 & 러브레터 성지순례 - #1. 환전

by 라이터스하이 2015. 1. 12.



월요병에 걸려 일이 잘 안된다. 엔돌핀을 분사시켜줄 뭔가가 필요했다. 모니터 앞에 줄지어진 일렬횡대의 동전들을 보다가 '아참, 환전해야지!' 생각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웹서핑... 카더라겠지만 엔화가 2015년부터 오른다는 루머를 마냥 흘려들을 수는 없었다. 날짜는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오른 담배값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예민해진 상태니까 말이다.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홋카이도여행계획을 잡았다. 여행간다고 하니까 갑자기 다들 서울로 온단다. '조금 더 일찍오지 그랬어'라는 말만 남긴 채 묵묵히 가방을 조심스럽게 싸고 있다. 어디가 끝인지 모를 엔화의 바닥치기, 유유히 여유있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조금씩 오르는 기세가 보였다. 그래서 은행으로 갔다. '혹시 오를지도 모르잖아' 네이버에는 아직 913.72로 나와있는데, 


은행에 가니까 930원이란다. '뭐지?' 일단 바꾼다. 3만엔을 바꾸는데 27만원 가량 들었다. 싸다. 2박 3일 홋카이도여행 일정이지만 2월달에 후쿠오카 여행을 미리 대비하며 환전했다. 기업은행 홍보는 아니다. 난 농협 좋아한다.




지난 제주도 여행의 컨셉은 허세였지만, 생각만큼의 허세를 부리지 못했다. 최초의 패기에 다가가지 못한 나를 반성한다. 그리고 이번 떠남에 있어서는 꼭 컨셉을 지키고 말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바로 설국열차다. 그리고 두번째로 영화 러브레터 영화 촬영지들을 둘러보는 것, 다른 말로 성지순례 여행을 가는 것이다. 러브레터 촬영지는 오타루라는 곳이다. "오겡끼데스까~" 로 유명한 이 영화의 촬영지들 모두 모두 둘러보고 감성에 젖어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미 성지순례를 제대로 다녀오신 분들을 블로그에서 만났다. 하지만 남자가, 더욱이 디테일하게 촬영지를 뒤집고 다니는 건 최초라고는 말 못해도 많지는 않을 듯 하다. 그래서 나름 의미가 있다.




아쉽게도 2박 3일임에도 여정이 짧다. 그래서 온전한 2박3일이 아니다. 제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은 1.5박 정도라 해도 될 것 같다. 라멘의 원조라는 이 동네의 맛집들과 유명 관광지들을 모두 돌아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든다. 뭐 하지만 언제는 안 그랬을까. 공수레 공수거, 언제쯤 마음을 비우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매일 이런 여행이 좋다 저렇다 말만 했지 내 스스로 못 비우고 있는데 말이다. 그냥 떠나보기로 했다.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즐거운 일도 생길 수 있을테니까. 해외여행으로 혼자 가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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