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에도 집에 가지 않고 광화문에서 시위하던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김제동. 그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측에 각 250만 원 씩 담긴 봉투 2개를 전달했고, 한 개는 학생들을 위해 또 다른 한 개는 전경들을 위해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
학생들은 전경들을 위해 햄버거를 사서 전달하려 했지만
체계상 받을 수 없는 구조이기에 학생들이 박스를 앞에다 두고 간 것이 언론으로 인해 '모욕'이라는 단어로 발전한 계기가 되어 일명 '햄버거 사건'이 된 것이라며 한대련 측은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제동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누고자 했던 순수한 마음과 상처를 받은 두 마음 모두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원인 제공의 책임이 제게도 있으니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서로에게 진짜 마음이 전해지리라고 믿어요" 라는 글을 남겼는데
이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잘못을 한 것은 아니다", 전달 방식이 잘못됐다." 등 각양각색의 의견들을 쏟아냈다.
어린 나이 학생들이 자신의 등록금을 위해 분노해 있고, 김제동이라는 연예인이 지지를 해주니 의도와 상관없이 자칫 부풀어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돌출 행동들이 언론에 잡혔고, 그것이 왜곡되어 기사도 나왔다는 것은 이미 상호간의 견해를 밝힌 부분에서 인정되었다.
그런데도 그는 왜 굳이 사과를 한 것인가?
김제동이 서 있던 그 자리에 박탈감으로 가득 찬 학생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잠시지만 김제동은 좋은 그늘이며 지지자라는 의식을 가질 수 있다.
김제동도 학생들의 메신져 역할을 했고, 그가 한 사과도 결국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과 유대감에서 나온 의무감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던 행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제동의 사과는 인간적이고 어른스러운 사과이며, 반값등록금의 쟁점이 엉뚱한 곳으로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지혜로운 사과였다.
이번 사건에서 거들떠봐야 할 점은 "김제동이 사과할 필요가 있었나?" 가 아니라 "그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사과를 했나?"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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