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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이순재 "가수들 연기 근본없다" 통렬한 일격

by 라이터스하이 2011. 6. 23.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던 이순재가 따지기 시작했다."

원로격 연기자임에도 야동순재로 불리며 폭넓은 사랑과 신뢰를 받고, 존재감 있는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 그가 지금의 드라마 제작시스템과 가수들의 연기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그가 꼬집은 것은 가수가 인기를 얻으면 드라마로 직행해 주연 자리를 꿰차는 사례들이 늘고 있고, 그것이 이제는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본질 자체가 흐려진 것'이라는 외침이다.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서 특별자문 의원을 맡은 이순재는 "연기가 목적이 아니라 드라마에 출연하고 광고를 하는 것이 목적이 됐다."라는 현 시스템을 비판했다.

이어 "김갑수는 웨이터 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 후 모든 체험을 하고 다져서 오늘의 확고부동한 배우가 됐다. 작품에서 떴다고 까불지 마라."라며 가수들이 좋은 연기자로 가는 길은 기초를 다지는 것이 시작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연기만 맛깔나게 하는 배우인 줄 알았는데, 자신이 몸담은 세계에 필요할 때는 쓴소리도 할 줄 아는 연기자였던 것이다. 그 쓴소리는 '헛소리'로 듣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연기 외적인 부분도 꿰뚫어 보고 있는 녹슬지 않은 눈에서 나온 '쓴소리'에 가깝다.

 

최근 아이돌이나 인기있는 가수들의 드라마 진출이 부쩍 늘었고, 한 두 번 재미를 보다보니 너도나도 인형뽑기 식의 캐스팅을 하는 모습은 그의 말대로 적응되어 가고 '무감각해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가수들이나 예능인들의 드라마 영화 진출이 시도되던 초기 모습은 극중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한 카메오 형식의 짧은 부록성에 가까웠다. 또 그것이 시청자에게 신선한 자극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고, 그들도 짧은 시간에 비해 희소성을 부여받으며 윈-윈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드라마는 연기자의 폭이 줄고, 일시적으로  전향한 가수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지금도 그런 분위기는 지속되는 추세다. 그 불씨는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곳곳에서 번지고 있는데

 

방송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가볍고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만들어지고 있고, '더이상 오락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 드라마뿐만 아니라 오락성의 사각지대로 불리던 뉴스마저도 시청률을 위해 하나 둘씩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인다.

보이지 않는 많은 제작자들이 정통성과 트렌드의 부합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며 떨어져 나갔고, 지켜오던 불문율도 하나 둘 깨가며 트렌드에 올인하는 양상도 몇채널 안에 구경할 수 있다.

문제는 트렌드를 지속시킬 수 있는 뿌리가 없이 가지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훈련과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옥석이 나오고 그런 연기자들이 많을수록 시청률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허나 지금의 시스템은 뿌리없이 가지만 무성하다. 물론 출연하는 가수들도 연기지도 없이 무대에 서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까지 가요프로그램 1위를 한 가수들이 다음날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니 기초가 세워질 시간이나 있겠는가?


결과적으로 이순재의 주장처럼 전부 같은 목소리와 발음으로 대화하는 연기가 나오는 것은 예고된 것이고, 큰 건물 안에서 웃고있을 CEO와는 달리 비난은 고스란히 가수에게 돌아간다.

최고조의 인기를 틈타 시청자의 안방인 드라마로 이미지와 인지도를 쌓고 광고를 찍는 것이 어느새 일반화 되어있다. 그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두르게 되면 근본이 사라지고, 배우를 꿈꾸는 예비배우들과 기성연기자들도 보이지 않는 피해를 받는다. 시청자가 누려야할 컨텐츠의 퀄리티도 낮아질 수 밖에 없는 현실에도 직면해 있는 것이다.

최근 가수들은 노래만 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며 호소한다. 연기 진출이 꼭 나쁜것은 아니지만 일부 가수들의 치고 빠지는 로또식의 드라마 진출과 근본없는 연기는, 평생 연기만 하고 살아온 이들에게 좋은 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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