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og/Variety

나는 가수다 자우림-고래사냥 편집, 선곡 때문이었나?

by 라이터스하이 2011. 8. 1.
나는 가수다 자우림-고래사냥 편집, 선곡 때문이었나?
자우림의 1위, 옥주현이 나간 후 처음 나가수에 입학한 그들이 사고를 제대로 쳐버렸다. 지금껏 음악 프로에서도 1위를 해 본적 없는 자우림이 1위를 하다니. "1위 자.우.림" 이라는 장기호 위원장의 순위 발표 후. '믿지 못하겠다는 김윤아의 표정'은 동료 가수들 이상으로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대한민국에서 내놓라하는 가수들 속에서의 1등이니 그녀도 그럴만하다.

나가수에 오르기 위해 연습을 하러갔는데, 송창식 선배를 보았고, 그것이 고래사냥을 선택한 이유라했다. 그리고 며칠 후. 자우림은 조금 더 선동적이고 파워 넘치는 고래사냥을 뿜어냈다. 김윤아의 카리스마는 역시나 남달랐다. 초반 자우림 특유의 몽환적인 보이스로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이내 자우림의 무대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나고 얼마후. 자우림의 1위에도 불구하고, 자우림과 팬들을 아쉽게 하는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나돌았다. 자우림이 불렀던 파워풀한 고래사냥이 1분 가량이나 과도하게 편집되 잘려나갔다는 것이다. 필요할 때는 청중들의 눈물을 갖다 쓰더니, 1분의 통편집이라니 의아할 따름이었다. 

물론 편집된 것은 자우림 뿐만은 아니었다. 김범수의 음이탈 부분과 YB의 무대도 무려 3분이나 잘려 나갔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면 이내 "불가피한 편집이었다.", "다른 가수들을 위해서 공평하게 할당하려 애썼다."등의 진부하지만 명분은 설 수 있는 몇가지 매뉴얼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제작자의 의도를 밝히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간 신정수 PD의 의도를 방송 내외적으로 돌이켜보면 자우림의 1분을 통으로 들어낸 것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가수는 그간 '편집에 있어서 무수히 노력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가수의 노래에 10-15초 간격으로 청중이나 매니저, 대기중인 가수들을 오버랩 시키며

한곡의 노래에 많은 감동을 실어 내보내려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잘 모르겠다는 분들은 지난 주 장혜진의 술이야 무대를 보면 알 수 있을것 같다.
2011/07/25 - [Ch 1 : 예능/나는 가수다] - 장혜진 술이야, 들숨을 도둑질한 얄팍한 편집

그렇게나 '감동과 긴장감에 포커스를 맞춘 일관성있는 나가수 제작진의 편집'이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자우림의 무대에서 편집된 부분은 청중들과 노래를 함께 부른 부분이었다. 그다지 '손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될만큼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부분'을 잘라낸 것이다. 김윤아 조차도 자신의 트위터에 아쉽다고 언급할 정도면 정말 좋은 장면이 아니었을까?

'동시간대 상위권에서 밀려버린 시청률에 욕심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정해 보이기 위함일까?'. 시즌 2를 대비해 대대적개편을 예고하고, 새 가수에게 마지막 순번을 배정하는 나가수가 그럴것 같지는 않다. 그간 보여주었던 제작 방향을 볼때,

누가 봐도 시청률을 더욱 끌어올릴 장면을 편집했다는 것은, 결국 방송 외적인 것이 작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악의적으로 자우림에 페널티를 가한 것일까?' 자우림을 섭외한 것은 나가수 측이니 말도 되지않는 상상일 것이다. 그럼 선곡 때문일까?

고래사냥. 자유로운 영혼이라 불리는 송창식의 노래다. 송창식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 연휴. 세시봉 특집으로 놀러와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 때 신정수 PD는 놀러와를 맡고 있었다. 송창식은 성공리에 마친 첫번째 특집 이후, 두번째 특집 섭외 요청에 "놀러와를 하고 싶은 것이냐, 그건 나에게 의미없다."라며 거절했고,

제작진은 "세시봉 우정특집 콘서트를 하겠다."라고 밝혔는데,  막상 가보니 놀러와를 했고, '약속된 노래도 못하고 진행하는 대로 끌려갔다'며, '모욕을 당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의 의도를 숨겨가며, 원로 가수를 소위 낚아버린 것이다.
 기사보기

송창식은 방송에 큰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들은대로 느낀대로 솔직한 인터뷰를 한 셈이었다. 물론 세시봉도 놀러와에 힘입어 많은 공연을 다녔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놀러와'가 한 것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신정수 PD로 대표되는 놀러와 제작진이 송창식을 속인 사실은 없어지지 않는다. 서로 윈-윈하는 결과만 있다면, 방송을 속여가며 해도 과연 괜찮을까? 1등만 하면 노래를 마음껏 잘라도 괜찮을까?

'자우림과 청중들의 1분을 통으로 편집하는 쉽지않은 판단은 좋은 감정에서 나왔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트로를 잘랐으면 잘랐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하이라이트 부분을 잘라냈다는 것이, 제작자의 의도가 가담치 않고선 내릴 수 없다고 판단된다. 

어떤 부분을 자를 것인가는 제작자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중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라면 보는 이들을 위한 편집을 해야함이 당연하다. 셀프 카메라를 찍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간 나가수의 비난을 샀던 스포일러, 편집, 경연순서 등.

모든 불순한 작태에도 가수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열광해오던 시청자들을 또 한 번 기만한 나가수 제작진. 이제 더 이상 못 할 것이 무엇인가? 무색의 순순해 보였던 나가수의 무대는, 이제 빨갛고 파란 테두리 속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그 1등공신 역할을 한 제작진이 자우림의 노래를 통편집한 이유는, 분명 좋은 이유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