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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강호동 1박 2일 하차설, 쓰라렸던 기억 연애편지 데자뷰?

by 라이터스하이 2011. 8. 11.

종편행, 출연료 협상, 총선 출마.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며 수많은 가설과 때이른 루머를 생산하고 있는 강호동의 하차설. 급작스럽게 찾아온 강호동의 1박 2일 하차 의사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1박 2일측에 강호동은 "이달 말 촬영을 끝으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KBS 관계자들은 부랴부랴 비상회의를 소집하며

예능국의 빨간불이 켜졌음을 알렸습니다.
국장까지 직접 나서서 뜯어 말리는 상황이라니 KBS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라 해도 무방 할 것 같습니다. 예능계를 이끌고 유재석과 더불어 투톱의 국민MC 체제를 양분했던 강호동. 무릎팍 도사와 강심장과 견주어도 강호동의 존재감은 특히나 1박 2일에서 두드려졌는데요. 

1. 몸값 불리기? "출연료 협상설"

'정상의 자리에 섰을 때, 박수칠 때 떠나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강호동의 의지는 쉽게 굽혀질 것 같지 않습니다. 한편에서는 출연료를 위한 딜일 것이다라는 설도 있는데요, 물론 정황들을 놓고보면 일리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해피선데이 CF는 완판으로 현재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광고비가 가장 비싼축에 속하지만, 출연료는 크게 유동성이 없다는 사례를 보면말이죠.

하지만 이미 언론에 보도되었고, 출연료 협상을 위해 이미지에 타격을 불러올 수 있는 리스크를 껴안으며 하차설을 꺼냈다는 가설은 확률이 낮아 보입니다. 몇년 전 강호동이 진행했던 인기 프로그램 천생연분을 떠날 때를 떠올려보면 강호동은 한 번 떠난다고 말하면 떠나는 강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만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고 묻자 강호동은 "방송국의 생리상 어느 프로그램이 한 번 인기가 있으면 시청률이 추락할 때 까지 끝을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라며 "1년 3개월쯤 천생연분을 맡아왔는데 여기서 더 연장하면 진행자로서 내 능력의 바닥을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선수였을 때도 천하장사로서 씨름계를 떠났다. 그 당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터진 하차설의 상황과도 비슷한 장면이죠? 이 인터뷰를 하던 당시에도 몸값에 대한 설들이 많았었지만 강호동은 MBC 측에서도 타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일축했는데요, 아이러니 하게도 얼마 후 SBS로의 거액 스카웃 기사가 떠돌기 시작하더니, 강호동은 천생연분과 비슷한 시간대 방영된 연애편지라는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컴백했죠.

 

이 후 식상하다는 평과 함께 스타킹으로 갈아타게 되는데요. 결과야 좋지 않았으되 한 번 말을 뱉으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강호동이라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었지요. 종편행이던 아니던 하차의사를 밝힌 그의 의지는 꿋꿋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간 보여준 강호동의 존재감,리더쉽과도 맞아 떨어지는 결단력과 추진력이라 생각됩니다.

2. 국회의원 강호동? "총선 출마설"

총선 출마라는 설을 제기하는 혹자들의 생각에도 강호동의 존재감과 리더쉽은 꽤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보여지는데요. 정치라는 것이 민감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대중들에게 정치 라인의 언급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강호동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네요.

강호동 총선 출마설의 근본은 02년 이회창 후보 지지유세, 04년 이만기 후보 지지유세, 08년 김진표 후보 지지유세가 있었기 때문일 것인데요. 분명 연예인들의 정치적인 참가와 당선은 과거와 달리 대중들에게도 수용되고 있고, 강호동의 경력과 이미지를 본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강호동의 스타킹의 표절과 사전조작, 강심장과 1박 2일의 끊이지 않는 논란이 있었죠. 강호동도 피해자일 수 있지만 논란의 불씨들을 이제서야 하나씩 봉합해가는 단계에서 섣부른 정치적 참가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수도 있을 것인데요. 민심을 얻기 위해 초심을 잃었다는 비난을 살 수 있는 모험, 그것을 위해 방송을 포기할 타이밍이 지금은 아닐 것 같습니다.

3. 새 둥지를 향해? "종편 이적설"

대체 이유가 뭘까? 수많은 설에 다양한 썰을 풀고는 있지만 막상 강호동의 속마음은 쉽사리 알 수 없는 대중들의 질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오고가는 이야기는 단연 종편설인데요. 강호동과 1박 2일을 함께했던 이명한 PD, 천생연분, 무릎팍 도사를 함께 했던 여운혁 PD가 종편으로 이적하면서 강호동의 종편설 또한 가속화 되고있는 지금인데.

아직은 진실을 알 수 없을 대중들에게 가장 아구가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종편설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천생연분 하차설로 생각해보면 일관성도 꽤 있어 보이니까요. 이름있는 제작자들을 조용히 이적시키고 있는 종편방송국들의 쓸어담기는 이미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강호동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기에 종편으로의 이적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막대한 자금과 명성있는 제작자들의 투입, 여기에 국민 MC라 불리는 강호동의 이적이 선례가 된다면 바야흐로 우후죽순 이적의 파도가 흘러 넘칠지도 모릅니다. 시청자는 점입가경, 종편 방송국은 금상첨화, KBS는 첩첩산중이 예상되는 강호동의 이적 시나리오.

이시간 1박 2일 애청자들은 강호동 잔류를 연발하며 걱정의 눈빛으로 격정의 편지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4년간 진행해오며 시청률 1위의 일등 공신을 해온 그이기에 가능한 결과겠죠. 하지만 강호동의 하차 발언이 떠보기가 아닌 결단이라고 생각했을 때, 의중을 배려하고 보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년동안 악역을 자처하며 프로그램에 큰 보탬을 한 강호동의 도전이 행동으로 옮겨진다면 1박 2일은 패닉에 빠질 것입니다. 그간 김C와 MC몽 사건에도 짱돌같은 무거움과 편안함으로 1박 2일의 무게중심 역할을 했던 강호동의 역할은 그만큼 컸기 때문이겠죠.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째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1박 2일. 그 중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던 강호동과 멤버들에게 수신료를 인상하던 공영방송의 대우가 적절했었나 하는 의구심 또한 강호동의 결단을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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